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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新대륙’ 인도를 공략하라…구매력 美-中-日 이어 4위

입력 | 2004-01-15 19:09:00


인도 뉴델리에서는 15일부터 20일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차 박람회인 ‘인도 오토 엑스포’가 열린다.

AP통신은 “아우디 다임러크라이슬러 닛산 등 세계 20여개국 자동차업체들이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중산층을 공략하기 위해 뉴델리에 모였다”고 표현했다.

거대한 인구를 가진 인도경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엄청난 잠재력 가진 소비시장=작년 정보기술 붐에 힘입어 연 7%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이에 따라 돈이 있고 돈을 쓸 줄 아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늘면서 큰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도가 각국 기업들에 매력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인도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약 2800만명. 지난해 월평균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150만명으로 이전 8년간의 월평균보다 14배나 많았다. 인도 자동차공업협회 추정 2010년 인도의 승용차 시장 규모는 240만대. 가전 매장에서는 TV 냉장고 세탁기는 물론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코너에도 쇼핑객이 북적댄다.

올해 인도의 1인당 소득은 600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시 고소득 계층의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1992 회계연도(1992년 4월∼1993년 3월)에 연소득 14만루피(약 3000달러) 이상 고소득 가구는 전체의 2.3%였으나 1999 회계연도에는 6.9%로 늘었다. 인도 인구가 11억명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두터운 소비계층이다.

세계은행은 2001년에 물가 수준 등을 고려해 산정한 결과 인도를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구매력 보유국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젊은 중산층은 이전 세대와 달리 소비에 대한 죄책감이나 고대 힌두 사상이 강조하는 금욕적인 생활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세대”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도 매력적=한편 올해 인도 주식시장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상장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인도 증시의 센섹스 주가지수가 6000을 넘어서는 등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데다 생산성 향상 등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들이 확장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기업 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발행될 신규 주식은 130억달러 규모. 최근 4년간 새로 발행된 주식 규모가 15억달러 수준이었음을 감안할 때 엄청난 물량이다.

투자 분석가들은 인도 주식시장이 수익성 높은 투자처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인도 1위 자동차업체인 마루티의 주가는 지난해 7월 상장된 후 두 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90년대 말 각국에서 정보기술주 거품 붕괴를 경험했기 때문에 인도의 IPO붐도 거품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일각에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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