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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신행정수도 특별법은 사생아" 발언 파문

입력 | 2004-01-14 01:42:00


서울시의회 이성구(李聲九) 의장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국회 통과와 관련, 서울시의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 대해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의장은 9일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수도 이전 반대를 외쳐온 저는 비통한 심정을 ‘시가’(詩歌)로 읊어 보았다”면서 ‘서울아 네 모습이 처량하구나’라는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마치 철부지 남녀의 불장난으로 애를 배듯이, 이제 법이 통과됐으니 사생아지만 틀림없이 임신이 된 것이외다”라며 법 제정을 남녀 불장난에 따른 임신으로, 특별법을 사생아로 비유했다.

그는 “그러나 국민 75%가 바라지 않는 사생아라면 하루속히 지우(낙태)는 것이 상책”이라며 법을 폐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의장은 또 “서울을 팔아 충청표를 사다니, 아무리 임자 없는 도시라지만 97명이나 되는 수도권 국회의원이 충청의원 24명에게 당하여…”라고 말하기도 했다.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서초갑에서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이 의장이 국가적 대사를 정략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면서 “즉각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대전YWCA 김공자 사무총장은 “저속한 단어까지 사용하는데 할 말을 잊었다”면서 관련 글의 즉각 삭제를 요청했다. 지방분권국민운동 대전본부 박상우 국장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지방의 출향인사 및 수도권 시민단체와 연계해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