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기업가정신, 끊임없는 혁신, 새로운 사업에 대한 과감한 도전.
미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뽑은 ‘2003년 최고의 경영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2일자)는 140명의 자사(自社) 기자들과 세계 21개 지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7명의 ‘2003년 최고의 경영자’와 6명의 ‘2003년 최악의 경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최고의 경영자에 오른 17명의 면면을 보면 한결같이 빠른 판단과 과감한 신사업 개척을 통해 최고의 기업을 일궈냈다.
영국 버버리사(社)의 로즈 마리 브라보 회장은 6년 전 쇠락(衰落)의 길을 걷고 있던 버버리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세계 최고의 고급의류 브랜드 자리를 되찾았다.
브라보 회장은 업계 최고의 재무, 마케팅, 전략 담당 전문가들을 잇따라 스카우트해 경영전략의 새 틀을 마련했다. 이어 향수, 비키니 수영복, 아동복 등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고, 그 결과 버버리의 매출은 급성장했다. 작년 4∼9월 6개월간 영업이익은 1억15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갑절로 증가했다.
애플컴퓨터의 신화를 창조한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 겸 픽사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인 픽사는 잡스 회장이 1986년 조지 루카스 감독에게서 인수한 뒤 황금알을 낳는 영화사로 부상했다. 지난해 픽사가 제작한 ‘니모를 찾아서’는 애니메이션 영화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기록됐다.
애플컴퓨터의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인 ‘아이튠’은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면서 애플의 성공적인 신(新)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화학기업인 3M을 이끄는 제임스 맥너니 회장이 2001년 5단계 생산성향상 전략을 수립한 뒤 이 회사의 각종 경영지표는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24억달러로 한해 전보다 13.5% 증가했고, 매출액은 180억달러로 10.5% 늘었다.
이밖에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 △테리 세멜 야후 회장 △밥 라이트 NBC 회장 △조지 데이비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회장 등이 ‘2003년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됐다.
6명의 ‘2003년 최악의 경영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과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이다.
일본의 간판기업인 소니의 이데이 회장은 99년에 발표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이행하지 못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슈렘프 회장은 98년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 합병 당시 주주들에게 ‘놀라운 실적’을 기대하라고 말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내놓은 새로운 모델은 소비자들로부터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고 미국시장에서는 일본 자동차에 밀려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