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벽 버스를 타고 경기 안양시 인덕원역을 지나던 중 차량에 불이 났다. 마침 부근에 있던 견인차 운전사가 이를 발견하고 버스 운전사에게 알려 버스가 급히 정차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미 불이 크게 번진 상태였는데도 운전사는 승객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채 요금함을 꺼내는 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닌가. 그 당시 버스 뒷좌석에서 잠이 들어있던 필자는 다른 승객이 급히 깨워준 덕분에 무사히 하차할 수 있었다. 몇 분 뒤 소방차가 버스 화재를 진화하긴 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대구지하철 사건 때 기관사가 보였던 행동이 연상됐다. 버스회사측은 운전사들에 대한 안전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김민수 군인·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