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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함께 춤추실래요?"…'맘마미아' 주역 배해선&박해미

입력 | 2003-12-22 18:17:00

배해선(왼쪽)과 박해미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역을 따냈다. 배경은 브로드웨이의 '맘마미아'공연 장면.



8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형 뮤지컬 ‘맘마미아’에 출연하는 두 주역 박해미(39)와 배해선(29). 내년 1월 개막되는 ‘맘마미아’에서 배해선은 스무 살의 소피로, 박해미는 소피의 어머니 도나로 출연한다. 도나는 미혼모로 딸 소피를 혼자 키웠다. 이 작품은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도나의 옛 애인들을 집으로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요즘 날마다 연습실에서 만나 호흡을 맞추느라 바쁘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 극중에서 ‘친구 같은 모녀’로 등장하는 이들은 연습장에서도 마치 친구처럼 격의 없이 지낸다.

“소피는 낭만적인 여자예요. 발칙한 면도 있고요.”

배해선이 소피의 성격에 대해 설명하자 옆에서 박해미도 한마디 거든다.

“왜 소녀 때는 쓸데없는 일로도 웃음을 터뜨린다고 하잖아요. 소피는 그런 이미지예요, 발랄한….”

이번에는 박해미에게 도나에 대해 물었다.

“도나는 거칠고 강하죠. 그렇지만 때로 우아함을 발산하는, 매력 있는 여자예요.”

○내년 1월 개막…히트곡 23곡 선봬

‘맘마미아’는 그룹 ‘아바’의 히트 곡을 절묘하게 얽어 만든 뮤지컬. 1999년 4월 영국에서 초연됐으며, 지금도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매진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인기 있는 뮤지컬이다. ‘댄싱 퀸’ ‘맘마미아’ ‘허니, 허니’ ‘치키티타’ ‘슈퍼 트루퍼’ 등 주옥같은 노래 23곡이 선보인다.

한국 공연에서도 연출과 무대감독, 안무 등은 영국인 스태프가 맡는다. 연출자 폴 게링턴은 한국 배우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모든 배우가 참여하는 공놀이로 전체 연습을 시작했다. 박해미는 “연출자는 팀워크가 중요한 뮤지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체계적으로 진행된 오디션만큼이나 인상적인 첫 연습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맘마미아’는 오디션부터 화제를 모았다. 오디션을 주도한 영국 연출팀은 장장 3주 동안 배우의 춤과 노래, 연기를 다각도로 평가했다. 박해미와 배해선은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경력이 아닌 실력만으로 주역을 따냈다.

○단역 응모했다 주역 전격발탁

두 사람이 주역을 따기까지에는 고비도 있었다. 박해미는 1차 오디션을 마친 뒤 급성 후두염에 걸려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를 인상 깊게 지켜본 연출자는 목이 다 나은 뒤 최종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

“제작발표회 당일까지 경합을 벌일정도로 치열했어요. 마지막 곡은 ‘더 위너 테이크스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이긴 사람이 다 차지한다)’이었어요. 당시 내 처지와 비슷해 후회 없이 불렀어요.”

배해선은 소피의 친구 역으로 오디션을 보다 연출팀의 눈에 띄어 소피 역에 캐스팅된 경우. 극중 소피보다 아홉 살이나 더 많은 배해선은 소녀 같은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사실 아직은 제가 소피라는 것이 실감이 잘 안 나요. 관객을 만나는 그 순간, 생생한 느낌이 오겠죠.”

‘맘마미아’는 내년 1월 17일경부터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다. 본 공연은 1월 25일부터 4월 1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화∼금 오후 7시반, 토 오후 3시 7시반, 일 공휴일 오후 2시 6시. 3만∼13만원. 1588-7890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