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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고공행진-경제회복 걸림돌 우려

입력 | 2003-12-19 12:24:00


중동산 두바이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 거래가격이 9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지나친 유가 인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의 오름 현상은 이라크의 치안불안, 겨울철 난방수요 증가에 따른 석유제품의 수급차질, 달러화 가치하락 등이 고유가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8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36달러 오른 배럴당 29.22달러를 기록했으며 WTI는 0.42달러 상승한 33.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3월14일 29.54달러 이후, WTI는 3월 17일 34.94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30.75달러로 소폭(0.03달러) 하락했으나 나흘째 30달러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선물시장에서도 고유가 현상이 두드러져 뉴욕선물시장(NYMEX)의 1월 인도분 WTI와 런던선물시장(IPE)의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36달러, 0.21달러 오른 33.71달러, 30.80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지난주 평균가 대비 WTI 선물가는 1.58달러, 현물가는 1.54달러 상승했으며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1.10달러, 0.83달러 올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석유재고 감소와 달러화 가치 하락세 지속, 이라크 정정불안에다 미 북동부 지역의 한파 예보로 인한 난방유가격 상승 소식이 더해져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졌다"면서 "내년초까지 이 같은 고유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8일 "유가가 너무 올랐다"며 고유가가 세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에이브러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시장 원리가 작용해야 한다는 신념에 대해 언급해 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수뇌부와의 회의에서 생산량이 시장 원칙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했던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OPEC 의장은 미국이 내년 2월 열릴 예정인 OPEC 회의에서 감산 결정이 내려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외신종합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