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머니와 함께 택시를 탄 적이 있다. 어머니는 “내년부터 택시 요금이 오르면 운전사들의 여건도 좋아지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운전사는 “택시회사만 좋은 일 시켜주는 셈”이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국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택시 요금을 올리면 가뜩이나 빈 택시가 많은 상황에서 승객이 더 줄어들고 회사에 입금해야 할 돈은 많아져 서비스는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내년에 택시는 물론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보도를 접했다. 유가 인상 등 요금을 올려야 할 요인이 있겠지만 요금 상승에 반해 서비스가 오히려 나빠진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정부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서비스 개선 대책도 함께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장은주 고교생·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