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新베스트닥터의 건강학]소아심장질환

입력 | 2003-12-14 17:21:00

이흥재 교수가 심장병이 있는 아기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진료하고 있다. 박주일기자 fuzine@donga.com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흥재 교수(57)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의사다.

이 교수는 베스트 닥터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많은 사람의 도움과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운 좋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 따름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특히 홍창의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와 박영관 부천세종병원 이사장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국내 소아심장학과 가정의학의 토대를 닦은 홍 교수는 이 교수에게 심장 분야를 전공하라고 권했다. 또 이 교수에게 미국 연수 후 귀국할 때 사비를 들여서라도 심장병을 수술 대신 치료할 수 있는 기구를 사오라고 ‘명령’했고 이 교수는 이 기구를 메고 들어오다 공항 세관에서 압수당하기도 했다.

선배 의사인 박 이사장은 1982년 국내 첫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을 세운 뒤 이 교수를 스카우트해 ‘심장 드림팀’의 토대를 닦았다. 두 사람은 1980년대 초 한양대 교수 재직 때 전국에 심장병 수술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한 병원 직원의 장인이 시골 초등학교 교장직을 퇴임하면서 “심장병에 걸린 아이가 눈에 밟혀 학교를 떠날 수 없다”며 사위에게 한탄했다. 사위는 두 교수에게 사정을 전달했고 두 사람은 고심 끝에 언론에 도움을 청했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전국에서 수천만원이 답지했고 이 일을 계기로 한국심장재단이 설립됐다.

―어린이 심장병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전체 신생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선천 심장병에 대해 알려면 혈관과 심장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혈액은 온몸을 돌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정맥을 통해 우심방으로 들어온다. 이 피는 우심실, 폐동맥을 거쳐 폐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이산화탄소를 버리고 산소를 담는 과정을 통해 깨끗해진 피는 폐정맥, 좌심방, 좌심실을 거쳐 대동맥을 통해 다시 온몸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심장에 구멍이 있거나 심장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이 흐르는 데 지장이 생겨 피로감을 느끼거나 병에 잘 걸리고 성장에 지장이 온다. 증세가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

―이런 병에는 어떤 것이 있나.

“심장병의 4분의 1 정도는 심실 사이의 막에 구멍이 있는 심실사이막(중격)결손이다. 또 심방 사이에 구멍이 있는 심방사이막결손과 동맥관열림증이란 병이 각각 15%를 차지한다. 태아는 폐로 숨쉬지 않기 때문에 정맥의 피가 폐를 거치지 않고 심장을 돈 다음 대동맥을 통해 곧바로 온몸으로 나간다. 따라서 정맥과 동맥을 연결하는 동맥관이 열려 있다가 출생과 동시에 닫히는데 이것이 닫히지 않는 것이 바로 동맥관열림증이다. 이 밖에 우심실에서 혈액이 나가는 곳이 좁아져 있고 심실의 사이막에 구멍이 있는 활로4징, 폐동맥판협착, 대동맥판협착, 대혈관전이 등이 있다.”

―초음파 검진으로 이런 기형을 대부분 알 수 있나.

“알 수는 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요즘 임신부는 아기가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아기를 지우고 일부 의사들은 이에 응한다. 그런데 심실사이막결손의 절반 이상은 그냥 나둬도 한 살 이전에 나으며 나머지 환자도 대부분 고칠 수 있다. 부모는 태아도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하고 의사는 자신이 생명을 존중하지 않으면 의료가 설자리가 없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조금만 장애가 있어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회적 분위기도 함께 없애야 할 것이다.”

―요즘은 수술 대신 내과적 시술로 심장 기형을 치료한다던데….

“그래도 80% 이상은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한다. 내과적 시술은 심장의 한 군데에만 이상이 있어 혈액에 산소가 아주 희박하지 않아 입술이 파랗게 변하지 않는 비청색증이 주 대상이다. 이것은 사타구니를 약간 절개해 혈관을 통해 특수기구를 심장까지 밀어 넣어 심장의 뚫린 곳을 막거나 막힌 곳을 넓혀주는 것이다. 심실과 심방의 사이막결손도 이 방법으로 치유할 수 있지만 증세가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요즘은 조금만 절개하고 흉터를 최소화해 수술하고 있기 때문에 겁내지 않아도 된다.”

―심장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것은….

“빨리 수술할수록 좋다. 아기가 음식물을 잘못 먹거나 숨쉬기 힘들어할 때, 또는 이유 없이 보채고 축 늘어질 때엔 심장병을 의심해야 한다. 심장병 환자나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되는 아이는 전염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예방접종을 철저히 받도록 한다. 인조판막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수술한 경우 1차 수술을 받은 활로4징 환자는 치아를 통해 세균이 들어가 심내막염이 걸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아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어떻게 뽑았나 ▼

소아 심장병 치료 분야의 베스트닥터로는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흥재 교수와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용진 교수가 공동 선정됐다.

이는 전국 19개 대학병원의 소아과,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교수 101명에게 △자신의 가족에게 소아 심장병이 있을 때 치료를 부탁하고 싶고 △최근 3년 동안 진료 및 연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의사를 5명씩 추천받아 집계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천세종병원 출신이 이 교수를 비롯해 소아과에서 고재곤, 강이석, 김남수 교수 등 7명, 흉부외과에서 서동만, 박표원 교수 등 4명이나 명의로 선정돼 이 병원의 심장병 사관학교로서의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입증했다.

▼내과적 시술 국내 첫 도입 ▼

▽윤용수(59)=1980년대 중반 국내 최초로 폐동맥협착증, 동맥관열림증 등의 환자를 수술 대신 내과적 시술로 치료했고 이 치료법의 발전을 주도했다. 93년 임신 초기 임신부의 약물 복용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분석해 학회에 발표했다. 미국 터프츠 의대, UC 샌디에이고, 보스턴 어린이병원 등에서 연구했다. 현재 대한소아과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확한 진단 내린다" 정평 ▼

▽박인숙(55)=매년 5000회 이상의 심장초음파를 실시하고 있으며 정확한 진단으로 정평이 나있다. 2001년 발간한 ‘선천성 심장병’은 소아과를 전공하는 의사들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선천성 기형 및 유전질환 유전체 연구센터’의 소장, 대한소아과학회 기획이사 등을 맡고 있다. 내년 2월 창립하는 대한선천성기형포럼의 창립준비위원장이다.

▼부정맥 진료 최고 권위 인정 ▼

▽노정일(51)=소아 부정맥 진료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성인 심장 기형, 폐동맥고혈압 등의 진료에도 정평이 나 있다. 부정맥을 정확히 진단한 뒤 약물치료 또는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하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14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01년 순환기내과 팀과 함께 ‘성인 선천성심장 클리닉’을 개설했다.

▼2차성 심근증 완치법 입증 ▼

∇마재숙(54)=대동맥궁 단절 환자에게서 수술 결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새 유형의 심장동맥 기형을 발견했다. 심실 빈맥 때문에 심장기능에 장애가 온 2차성 심근증을 가진 소아 환자를 경구 베라파밀을 사용해 완치할 수 있음을 입증하여 영국의 세계적 학술지 ‘하트’에 발표했다. 최근 선천 심장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태아 영상진단의 최고수 ▼

∇최정연(53)=태아, 영 유아, 소아의 선천적 심장 기형을 망라하는 영상 진단의 전문가이며 자상하고 인자한 성품을 지닌 의사로 유명하다. 태아 심장 진단의 1세대로 여러 태아 심장 질환의 양상과 특징을 밝혀내 심장혈관 생리 연구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 선천적 심장기형의 원인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연구 성과들을 논문으로 발표했다.

▼소아 부정맥 시술 독보적 ▼

▽고재곤(49)=소아 부정맥의 진료와 연구에서 차분하고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시술이 힘든 부정맥에 대해 ‘경식도 전기생리학 검사’를 통해 약물치료와 ‘고주파를 통한 전극도자절제술’을 올해 22명에게 시술했으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성인 선천성심장병 환자들도 진료하고 있다. 내년 국제학술지에 2편의 논문을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다.

▼수술 부위 최소화 방법 보급 ▼

▽김용진(52)=국내 심장수술의 최고봉으로 복잡한 심장기형 환자에 대한 각종 수술법을 정립했다. 대혈관 전위증 환자에게 동맥전환 수술법을, 미숙아로 태어난 대동맥궁 차단 환자에게 완전 교정술을 각각 시행해 성공했다. 수술 부위를 최소로 줄이는 수술법의 보급에도 일조했다. 15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태아 심장 수술의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한해 300여명 수술 최고 수준 ▼

▽서동만(48)=한 해 300여명을 수술하고 있으며 복잡 심장기형과 영·유아 심장 수술 치료 성적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대혈관 전위증의 동맥치환술 등 선천성 심장 질환분야에서는 90% 이상이다. 2001년 성인의 심장을 떼어내 9세 남자아이에게 이식해 국내 최연소 심장이식 기록을 세웠다. 또 국내 최소 1300g 미숙아의 대혈관 전위 수술에 성공했다.

▼中 등에 심장수술법 전파 활발 ▼

▽박영환(46)=1990년대 캐나다 토론토아동병원, 영국 런던아동병원에서 신생아 심장수술 분야를 연수했다. 심장이식에 대비해 ‘연세심장혈관조직은행’을 개설했다. 만성 심장기능저하증에 걸린 소아 환자에게 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을 마련 중이다. 중국과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의 심장 전문의에게 자신의 소아심장 수술법을 활발히 가르치고 있다.

▼판막보존-치환 수술에 정통 ▼

▽박표원(49)=말기 확장심근증 환자들에게 사망률이 낮고 부작용이 적은 독창적인 심근 개조술을 시행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선천 심장질환의 판막보존수술과 판막치환수술, 완전교정수술 등에 정통하다. 영국에서 연수한 뒤 10여 차례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최근 심장이식 수술 후 마이코페놀레이트라는 면역억제제를 도입하여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복합 심장 기형 수술의 달인 ▼

▽성시찬(49)=식도외과학과 선천성 심장병학을 함께 전공했고 현재 소아 심장병 수술에 주력하고 있다. 복합 심장 기형 수술의 달인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도권에서도 환자가 찾아올 정도다. 홍콩대, 일본 도쿄여자의대, 호주 멜버른소아병원 등에서 실력을 닦았으며 최근까지 동아대병원에서 근무하다 올해 모교인 부산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소아 심장 분야 전국의 명의들과이름소속세부전공소아과이흥재성균관대 삼성서울소아 및 성인 선천 심장병윤용수서울대심장 초음파, 비수술 치료박인숙울산대 서울아산소아 심장병노정일서울대소아 심장병, 부정맥마재숙전남대소아 심장병최정연분당 서울대심장 기형 진단 및 비수술 치료고재곤울산대 서울아산소아 부정맥강이석성균관대 삼성서울선천 심장병, 심도자 치료이종균네이브 키즈 소아과선천 심장병의 비수술 치료최재영연세대 세브란스소아 심장병이성재가천의대 길소아 부정맥손창성고려대 안암심장클리닉, 신생아, 유전질환이상범경북대소아 심장병유기양한림대 성심(평촌)소아 심장병이형두부산대소아 심장병권태찬계명대 동산소아 심장병정조원아주대소아 심장질환김남수한양대소아 심장질환배은정서울대소아 심장 질환, 부정맥김용욱광주기독

소아 심장병이주원고려대 구로소아 심장병주찬웅전북대소아 심장병설준희연세대 세브란스소아 심장병이승규연세대 세브란스소아 심장병김수진부천세종소아 심장병한지환가톨릭대 강남성모소아 심장병오창규가톨릭대 성바오로소아 심장병박희주부산대소아 심장병김성호한라(제주)소아 심장병의 비수술 치료차성호경희대소아 심장, 감염, 성장 및 비만흉부외과김용진서울대소아 심장 수술서동만울산대 서울아산소아 심장 수술박영환연세대 세브란스심장 기형 수술박표원성균관대 삼성서울선천 심장병 심근절제수술 및 이식성시찬부산대복합 심장 기형 수술김웅한서울대소아 심장 수술조범구연세대 세브란스소아 심장 수술이정렬서울대소아 심장 수술손영상고려대 구로소아 심장 수술전태국성균관대 삼성서울소아 심장 수술안병희전남대소아 심장 수술윤태진울산대 서울아산소아 심장 수술황성욱부천세종소아 심장 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