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27일 교보생명과 한미은행이 상환을 요구한 채무를 뒤늦게 갚아 1차 부도위기를 넘겼다.
LG카드는 이날 한미은행이 지급 제시한 카드채 및 기업어음 300억원어치를 밤 12시 무렵에 상환했다. 이에 앞서 LG카드는 교보생명이 신한은행 앞으로 교환 회부한 LG카드 매출채권 3025억원을 이날 오후 7시45분경 결제했다. 결제 금액은 이날 카드결제대금 명목으로 입금된 1조5000억원 중 일부였다.
LG카드 관계자는 “교보생명 채권은 제2금융권이 만기연장하기로 합의한 약속어음이나 기업어음(CP)이 아니라 카드 매출채권으로 채권의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8개 채권은행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미은행이 카드채의 상환요청을 하자 LG카드가 반발하면서 결제가 밤 12시까지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서는 LG카드에 대한 채권은행단의 2조원 자금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2금융권 및 비채권단 은행이 만기연장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LG카드의 유동성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