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과 문
저는 지난 11월 20일 차두리 선수의 홈페이지에 익명으로 비방글을 올렸던 굿데이 신문 직원입니다.
먼저 순간의 흥분을 자제하지 못하고 차두리 선수의 홈페이지에 비난 및 욕설글을 올린 것에 대해 차선수는 물론이고, 그의 부모님, 그리고 차선수를 아끼는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말았어야 할 신문사 소속의 직원이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한 것은 무슨 말이나 행동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며, 변명이 필요없는 치졸한 행위입니다. 성숙치 못한 이같은 저의 행동은 질책과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며, 앞으로 이에 따른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이번 김병현 선수의 폭행 고소 사건을 지켜보면서 일부 네티즌들의 일방적인 욕설과 근거없는 비방에 분노하던 제가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 현재의 저로서는 믿겨지지 않을 따름입니다. 이같은 사과의 글로 차선수 및 가족, 팬들이 입었을 마음의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의 못난 행동에 대해 변명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비난글을 올릴 당시의 제 상황을 솔직히 고백함으로써 차선수 및 차선수를 아끼는 모든 분들이 입었을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가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혹시 저의 이같은 글이 구차한 변명으로 비쳐지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 8일 발생한 김병현 선수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은 저희에게 너무 많은 시련을 안겨주었습니다. 굿데이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제 개인 홈페이지까지 온갖 욕설과 비방이 넘쳐났습니다. 하루에도 수백통의 욕설전화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사진기자들은 현장과 독자들 사이에서 현장의 모습을 전달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 매력에 이끌려 오늘도 카메라를 메고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그곳이 경기장이든, 아니면 사건현장이든 사진기자들은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사진 한 장을 위해 어떠한 위험도 감수할 각오를 하고 현장을 지킵니다.
김병현선수 사건전 스포츠지를 포함한 많은 매체가 김선수의 귀국소식을 전하면서도 그의 국내 활동모습은 독자들에게 전해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김선수가 재활훈련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김선수가 운동하고 있는 스포츠센터에 이건기자가 취재를 나갔고, 그것이 오늘의 불행한 사태를 낳고 말았습니다.
일부의 이견이 있겠지만 동료인 제가 보는 입장에서 이건기자는 자신의 일인 취재에 충실했습니다. 그로 인해 갈비뼈에 금이가 병원에 입원까지 해야 했습니다. 여기에 자작극 운운하는 일부 여론으로 육체의 고통보다 더한 마음고생까지 겪었습니다.
이러한 동료를 무기력하게 지켜보아야 하는 저의 마음은 비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저 역시 해당 신문사 소속의 직원 한사람으로써 울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좌절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가 신문사에 몸담으면서 해 온 일에 회의까지 느꼈습니다.
이러던 차에 차선수가 이기자와 우리 회사를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것을 읽게 됐고 순간 이성을 잃었던 같습니다. 순간적인 감정과 분노를 억제하지 못해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같은 행동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같은 사과문을 올리면서 또 다시 익명을 사용케 된 점에 대해 여러분들의 많은 이해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본인은 당초 실명을 밝히고 사과를 할 생각이었으나 주변 동료들이 실명을 밝혔을 경우에 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불상사들을 우려하며 간곡히 만류해 부득불 이름을 밝히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익명의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끝으로 차선수와 그의 가족, 그리고 차선수를 아끼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이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