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1조3000여억원에 이르면서 시중은행 가운데 순이익 기준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13일 은행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올 상반기(1∼6월)에만 8149억원이었고 3·4분기(7∼9월)에도 3300여억원으로 추산됐다.
게다가 4·4분기(10∼12월)에 최소한 15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여 우리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1조3000여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하나은행이 3404억원으로 우리은행에 이어 2위를 나타냈고 신한은행 3131억원, 한미은행 591억원, 외환은행 75억원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에 조흥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7584억원, 38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순이익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은 부실자산 매각에 따라 대손충당금 중 일부가 은행 이익으로 잡힌 점이 가장 컸다. 실제로 상반기 순이익은 부실자산 매각으로 당초 예상보다 2522억원이나 늘어났다.
또 1999년 은행 합병 이후 인력을 2만명에서 1만명으로 줄이고 점포를 1000개에서 600개로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실시해 온 점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됐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