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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사이드/옛 선인학원 새단장

입력 | 2003-08-18 20:36:00


1994년 사립학교에서 공립학교로 전환된 인천 남구 도화동 옛 선인학원 부지(32만2560m²)에는 10개 중고교가 들어서 있다.

학생 1만여명을 수용하는 중고교가 이처럼 한 곳에 몰려있는 경우는 인천에서 유일하다.

이들 학교 가운데 11층짜리 1개 건물에는 운산기계공고 등 3개 실업고가 입주해 실습실 부족과 과밀학급 등 교육환경이 열악하다. 또 높은 지대에 학교 건물이 위치해 급경사 언덕길에서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1950년대부터 꾸준히 배출된 옛 선인학원 동문들은 인천지역에서 거대한 학맥(學脈)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학교와 동문들은 최근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구(舊) 선인학원 학교발전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학원 장기 발전계획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이와 별도로 건물 재배치와 재단장 등을 수년째 진행하고 있다.

학원 부지 안에 있던 효월초등학교가 95년 3월 철거된 것을 시작으로 선인고 신축(2002년 8월)과 선인중 이전(2003년 3월) 작업이 완료됐다.

운산기계공고는 요즘 한 지붕 살림을 하던 운봉공고, 인천전자공고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선인고 자리로 이전한 선인중 건물을 새롭게 단장해 이 곳으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운산기계공고 김재식 교장은 “3개 학교가 같이 있을 때는 교실난으로 한 반에 50명 가까운 학생들을 수용했고 학교와 500m 이상 떨어진 곳에 실습실이 있어 수업에 차질이 많았다”며 “이전하는 건물에 실습실을 신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선인중과 선화여중의 운동장 확장 공사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층수가 7∼9층인 선화여중, 인화여중, 선인중 등 3개 학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새로 설치된다.

‘구 선인학원 학교발전자문위원회’는 이들 학교와 붙어있는 인천대(부지 41만2700m²)가 송도신도시로 이전할 경우에 대비해 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자문위원들은 인천대 부지에 공원을 조성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10개 학교 가운데 4∼6개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문위원회 허원기 위원은 “옛 선인학원의 교육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기 위한 장기 발전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조경시설을 대폭 늘리고 여러 학교가 공동 사용하는 학생문화회관을 짓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선엽, 인엽 형제가 설립한 선인학원의 각 학교들은 1994년 3월 인천대와 인천전문대가 시립이 될 때 공립으로 바뀌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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