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은행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은 금리수준이 확정된 주가지수연동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가입기간 중 종합주가지수가 한번이라도 목표지수에 도달하면 일정수익률이 확정되도록 설계됐다. 가입한 시점의 지수와 만기(1년)때 지수를 비교해 이자율이 결정되는 것과는 다른 형태다. 증권업계가 은행권보다 수익률이 연 1% 가량 더 높아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미국 증시가 강세장을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는 조금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투자자들의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
▽은행권, 한미은행이 스타트=한미은행이 3월18일 판매한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 기업1호’는 종합주가지수가 9% 이상 올라가면 연 6%의 수익률이 확정되는 상품이었다.
한국처럼 주가변동성이 큰 나라에서는 시장분위기만 좋아지면 짧은 시간안에 10% 이상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한미은행이 판매한 상품은 판매후 한 달도 안된 4월7일 수익률이 결정됐다.
최근에는 하나은행이 목표지수에 도달해 고객들이 즐거운 웃음을 짓고 있다.
3월11일 1000억원어치를 판매한 ‘하나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은 코스피(KOSPI)200지수가 가입시점보다 20% 올라 2년간 총수익률 13.2%(연간 6.6%)가 확정됐다.
하나은행 가계금융부 정재훈 과장은 “한국증시가 저평가된 시점에 상품이 판매돼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목표지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수익률을 결정하는 지수상승률의 범위를 30%로 다른 은행에 비해 훨씬 높게 잡았다. 위험성이 큰 만큼 수익률도 높다는 것. 이에 따라 9일 현재 수익률은 주가지수 2호가 21.8%, 3호는 8.4%, 4호는 6.6%로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신한은행의 상승형 16호는 목표지수(11일현재 84.45)에 거의 근접해 조만간 연 6.5%의 수익률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도 수익률 조기 확정=증권사는 그동안 주가지수연계채권(ELS) 상품을 판매했다.
삼성 LG투자 동원 등 3개 증권사가 3월에 공동발행한 2년 만기 ELS의 수익률이 주가급등에 힘입어 6월2일 14.49%(연 7.245%)로 확정됐다.
이에 앞서 LG투자증권이 3월에 판매한 ELS 2, 3, 4호가 5월12일 목표지수에 도달해 연 7.2%의 투자수익률이 가장 먼저 확정됐다.
이들은 모두 KOSPI200지수가 만기 전에 한 번이라도 일정비율 이상 오르면 그 뒤의 지수 움직임과 관계없이 확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녹아웃(Knock-out)형 상품이다.
증권가에서는 ELS가 은행권의 지수연동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낳는다는 점이 증명됨으로써 최근 주춤해진 ELS 상품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정자연 파생상품영업팀장은 “최근 금리 하락과 주가 상승으로 인해 ELS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면서 “ELS는 투자 원금을 85% 이상 보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을 이탈한 부동자금의 유력한 투자 대안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투자 포인트=신한은행 상품개발실 윤태웅 차장은 “수익률 차이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가입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종합주가지수 690선(KOSPI200 87선)에서 모집된 이 은행의 1차분 수익률이 0∼2%인 데 반해 종합주가지수 530선(KOSPI200 68선)에 팔린 6차분의 수익률은 6.33∼9.48%에 이르러 대조를 이뤘다.
따라서 기업의 수익력에 비해 종합주가지수가 저평가된 시점에 가입해야 주가상승의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
구체적으로 어느 상품에 가입할 지는 각 상품이 가지각색의 수익률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나름대로의 주가 전망에 비춰 꼼꼼히 비교한 뒤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증시 상황에 따라서는 녹아웃형 이외에 주가지수가 떨어질 때 금리를 많이 주는 ‘하락형’과 만기 전에 지수가 일정비율 이상 한 번이라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 기준지수를 낮춰주는 ‘기준지수 조정형’ 상품을 고려해볼 만하다.
하나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 4차 판매분 수익률상품형태예상수익률안정형 3호7%안정형 4호10%조기수익확정형 2호6.3%적극형 2호9.45%
주:6월 11일 종합주가지수 기준
신한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 수익률 현황상품명기준지수결정일(지수)수익률(%)판매금액(억원)원터치형 1호2002.11.21(87.65)032 〃 3호2002.12.24(86.31)028상승형 5호2003. 1.28(76.46)3.8499 〃 7호2003. 2.11(73.01)6.111435 〃 9호2003. 2.25(75.13)4.67577 〃 13호2003. 3.18(68.49)9.48495 〃 18호2003. 4.16(79.26)2.31387 〃 21호2003. 5.20(76.40)2.5077
지수는 코스피200지수 기준,수익률은 6월11일 지수 82.93을 기준으로 계산.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