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호건의 볼-스트라이킹, 벤 크렌쇼의 정교한 퍼팅, 잭 니클로스의 정신력.
전문가들은 10일 개막한 마스터스골프 개최지인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이하 오거스타GC)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를 겸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타이거 우즈(28·미국)가 올해도 '우승후보 0순위'로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역 골퍼중 3가지 능력을 가장 완벽하게 두루 갖춘 '골프황제'이기 때문이다.
마스터스 3승(1997,2001,2002년)을 기록중인 그의 기록을 살펴보면 우즈와 오거스타GC의 '찰떡궁합'을 한눈에 알수 있다.
우선 우즈는 정확도를 겸비한 특유의 장타력으로 오거스타GC의 파5홀을 농락했다. 우승한 3개대회 총 48개 파5홀에서 그는 단 1개의 보기(1997년 1라운드 8번홀)만 기록했다.
반면 이글 2개와 버디 26개로 파5홀에서만 무려 30언더파를 몰아쳤다.
악명높은 '유리판 그린' 때문에 '파세이브만 해도 성공'이라고 불리는 파3홀 48개(버디5,보기6)중 37번이나 파로 막았고 3개대회 총 216개홀에서 단 1개의 더블보기도 범하지 않은 것은 정교한 퍼팅실력을 입증한다.
한편 3개대회 4라운드 내내 '노보기'를 기록한 홀이 4개(2,13,15,18번홀)나 된다.
특히 이중 15번홀(파5·500야드)은 우즈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지난해 대회에서 나흘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기록했다.
우즈가 오거스타GC에서 가장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은 '아멘코너(11∼13번홀)'가 아닌 바로 1번홀(파4·435야드)이었다. 출발 홀이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정상을 차지한 3개대회였건만 이글은 물론 버디를 단 1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보기만 3개 기록했다.
하지만 '승부사'우즈는 최종 18번홀(파4·465야드)에서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마스터스대회가 66회째 벌어진 오거스타GC에서 가장 어렵고 쉬운 홀은 어디일까.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일명 '핸디캡 1번홀'은 10번홀(파4·495야드), '핸디캡 18번홀'은 역시 15번홀로 나타났다.
아멘코너중 11,12번홀의 예상했던대로 각각 핸디캡이 5번,2번. 하지만 13번홀(파5·510야드)은 '엄살'로 나타났다. '악명'과는 달리 오거스타GC에서 두 번째로 쉬운 홀로 나타났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