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盧-국방위의원 만찬 "이라크戰 공병대파견 논의"

입력 | 2003-03-20 00:08:00

노무현 대통령(왼쪽 세번째)이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이라크 사태에 대한 대처방안 등을 협의했다.[연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9일 “미국이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아직도 북한에 대한 무력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그에 대해서는 지금도 계속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1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회동을 하면서 “미국 정책이 북한 공격을 시사했는데, 우리가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미국과) 갈등이 있더라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고 그동안 북한 공격 반대를 강하게 주장해온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나라당측 간사인 박세환(朴世煥) 의원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은 미국이 우리 입장을 이해하는 등 한미간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며 “한미관계에 있어서 먼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한 뒤 대등한 관계로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의원들은 이라크전 파병 문제와 관련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국익을 고려할 때 비전투병을 보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였고,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 의원 등은 “공병대 외에 의료단이나 화생방부대도 보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은 “기왕 파병을 할 거면 500억달러 이상의 규모로 추정되는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하는 문제 등을 고려해 시기를 앞당기는 게 좋겠다”며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국회에서 파병 결의를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의원들이 내준 의견을 충분히 수용해 파병 문제를 결정하겠다”면서 “여야가 의견이 다르지 않은 걸 보니 ‘국방당’이나 ‘안보당’이 모인 것 같다”고 답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