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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곳]가수 강타의 '선유도공원'

입력 | 2003-03-18 19:38:00

가수 강타가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의 선유도공원에서 야경을 즐기고 있다. -이훈구기자


《“외국인 친구들이 서울에 오면 한강을 보고 놀라요. 이렇게 큰 강이 흐르는 도시가 흔치 않거든요. ‘서울’ 하면 내세울 수 있는 건 역시 한강이에요.”그룹 H.O.T.의 해체 이후 솔로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강타는 ‘한강 마니아’. 그는 종종 혼자서 한강 둔치를 찾아 노래 가사를 쓰고 작곡을 한다. 때로는 가수 이지훈과 그룹 신화의 신혜성 등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한강 둔치에서 캔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

“한강 둔치의 차 안에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열심히 뭘 적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혹시 저일지도 몰라요.”

그가 강력히 추천하는 곳은 영등포구 양평동 양화대교 중간에 있는 선유도(仙遊島)공원.

선유도는 양화대교 남단에 있는 작은 섬으로 신선(仙)이 놀고(遊) 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60년대 이후 정수장이 있었으나 서울시가 정수장 시설을 보수하면서 작년에 국내 최초의 재활용 생태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여긴 꼭 밤에 와서 선유교를 한 번 걸어봐야 해요.”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와 선유도공원을 잇는 무지개 모양의 선유교는 한강에 있는 유일한 보행 전용 교량. 난간에 2m 간격으로 조명등이 설치돼 있어 밤에 보면 더 아름답다.

공원 안에 있는 카페테리아 ‘나루’에서는 한강의 야경이 유리창 너머로 한눈에 보인다. 이곳에서 혼자 커피를 한 잔 즐기는 것도 좋다고 강타는 추천했다.

인기 절정의 그가 왜 혼자 한강에, 그것도 공원에 가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어릴 때부터 연예활동을 해서 그런지 외로움이 뭔지 잘 알아요. 연예인들은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가 혼자 있으면 더 허탈해지거든요. 전 이제 외로움을 즐겨요.”

TV에서 볼 때 그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우면서도 눈물도 잘 흘렸다. 실제 성격도 그렇단다.

보고 싶은 사람도 직접 보는 것보다 혼자 생각하면서 보고 싶어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그는 뭐든지 약간 ‘미완성’인 상태를 즐기는 ‘감성파’.

강타는 8월에 나올 새 음반 준비와 라디오 DJ, 가요프로그램 MC 등으로 바쁘지만 현재 서울시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가지 색깔을 가진 도시보다는 서울이나 뉴욕처럼 다양하고 활기찬 도시가 훨씬 맘에 든다고 말했다.

“서울의 공원도 외국 못지않아요. 지치고 힘들 때 가까운 공원에서 혼자 산책 한번 해보세요. 참, 뚝섬에도 공원 생긴다면서요? 저 뚝섬에서 태어났는데….”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