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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SK글로벌 자금통제…14일 4개銀 경영관리단 파견

입력 | 2003-03-14 19:09:00


SK글로벌의 해외 채권은행들은 14일 “SK글로벌은 ‘준(準)채무불이행(event of default)’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하며 대출금의 조기 상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와 국내 채권단은 ‘국내외 채권 동등 대우’ 원칙에 따라 이 요구를 거절하고 해외 채무를 잠정 동결시켰다.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의 김승유 행장은 14일 “17일 만기예정인 2600만달러 규모의 SK글로벌 해외 신디케이트론에 대해서도 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또 14일 SK글로벌에 자금관리단을 파견, SK글로벌의 자금 통제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SK글로벌 본사와 주요 해외현지법인에 하나 산업 신한 조흥 등 4개 은행으로 구성된 자금관리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뉴욕 런던 싱가포르 홍콩 도쿄 등 5개 해외현지법인에도 현지에 나가있는 국내 채권은행 직원들을 파견해 자금을 관리토록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금관리단은 19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가 구성된 후 파견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상황이 급박해 미리 보내게 됐다”며 “자금관리단은 SK글로벌의 자금지출을 통제하는 것을 시작으로 영업 인사 노무 재무 등 경영 전반을 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자구계획안 확정과 자산실사를 위해 주요 채권금융기관간 협의를 거쳐 회계법인을 곧 선정키로 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SK글로벌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에 대한 LG투신운용의 환매 연기 승인신청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환매 연기 대상은 SK글로벌이 발행한 유가증권이 편입된 펀드 가운데 SK글로벌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이고 환매 연기 기간은 이 회사가 발행한 유가증권의 공정가격 평가나 처분이 가능한 시점까지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