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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클릭]2중악재 장세

입력 | 2003-03-11 18:40:00


우리 속담이나 고사성어에는 하는 일마다 꼬이고 나쁜 일이 겹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많다. 화는 혼자 오지 않는다는 화불단행(禍不單行)이나 엎친 데 덮친다는 설상가상(雪上加霜) 등이 대표적이다.

뉴욕 월가에서 이중악재라는 뜻으로 쓰는 ‘더블 훼미(Double Whammy)’도 같은 의미. 요즘처럼 한국 주식에 투자했는데 주가는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도 올라(원화가치 하락) 이중으로 손해보는 것을 말한다.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북한 핵 문제 등에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던 외국 투자자들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자 불안해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500대는 최근 1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대규모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과 함께 ‘양쪽으로 깨지다’ 보면 손절매를 할 수밖에 없어 ‘셀코리아(Sell Korea)’로 연결될지도 모른다.

좋은 일이 겹치는 ‘님도 보고 뽕도 따고’라는 뜻의 ‘더블 엑셀레이션(Double Excellation)이라는 말은 잘 쓰이지 않는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