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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90㎏급 부활’ 기술씨름을 보라…영천장사대회 13일개막

입력 | 2003-03-11 18:19:00


화려한 기술씨름의 시대가 다시 열린다. 13일 개막하는 2003세라젬배 영천장사씨름대회에서 선보이는 금강급(90㎏ 이하) 경기가 그 무대다.

12년 만에 부활된 금강급 경기는 민속씨름의 최경량급. 그 만큼 다양한 기술과 스피드가 압권이다. 이번 대회에는 14명이 출전해 최강자를 결정한다.

우승 후보는 금강급 장사중 가장 많은 1억15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현대중공업에 입단한 장정일을 비롯해 김유황(현대중공업), 임선규(LG투자증권), 신현표 윤성규(이상 신창건설) 등.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씨름에는 손기술, 다리기술, 허리기술, 종합기술을 합쳐 모두 106가지 기술이 있는데 신장 1m80대의 금강급 장사들은 이런 기술을 고루 구사할 수 있어 기술씨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강급 신설로 종전까지 치러지던 지역장사전은 폐지됐고 체급에 따라 금강, 한라(90.1∼105㎏), 백두급(105.1㎏이상) 장사 결정전이 펼쳐진다. 체급별 우승자에게는 똑같이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3·2m18·LG투자증권)의 등장으로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백두급에서는 설날장사대회 챔피언인 ‘모래판의 지존’ 이태현(27·현대중공업)과 ‘원조 골리앗’ 김영현(27·2m17·신창건설)까지 가세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씨름연맹은 써커스 위주로 진행되던 식전행사에도 변화를 줘 타악공연과 치어댄싱팀 공연 등 신세대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젊은 팬을 모래판에 불러들일 계획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