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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인사이드]다시 거론되는 성남 서울공항 이전

입력 | 2003-03-10 18:57:00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에 위치한 서울공항의 폐쇄 및 이전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 어떻게 결말이 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국방부 등 관계 부처들은 아직 협의조차 벌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공항을 지역 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온 성남시민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70만평에 달하는 서울공항은 대통령 및 국내외 귀빈의 전용 비행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공군 제15 혼성비행단이 위치한 수도권 최전방 비전투 기지로 수송기와 헬기 등이 있다. 일부는 미 육군 헬기부대가 사용하고 있다. 성남이 시로 승격하기 1년 전인 1972년 서울 여의도에서 옮겨 왔다.

▽이전 논의와 배경=서울공항의 이전 논의는 고도제한으로 인해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온 성남시민과 지역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수년 전 제기됐다.

성남시는 지난해 고도제한이 일부 완화(지상 12m에서 45m)되기 전까지 30년 동안 전체 면적(141.8㎢)의 58.6%(83.1㎢)인 수정구와 중원구의 24개동, 19만4000가구(총 가구의 64%)가 고도제한의 적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중앙정부 차원에서 신도시 개발론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서울 주변 신도시의 유력한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공항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교통의 요충지여서 개발후보지로 손색이 없다는 이유다.

분당신도시 및 판교신도시 예정지와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고 서울 수서와 강남도 10여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공항이 폐쇄되면 그린벨트 및 고도제한을 받아 개발이 지연돼 온 주변 300만평의 연계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발론자들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공항의 기능을 인천국제공항 개항 후 여유가 있는 김포공항이 대신하고 제15 혼성비행단은 비전투 수송부대인 만큼 수원공군기지 등으로 옮기면 된다는 것.

▽전망=성남시는 중앙정부의 방침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면서도 서울공항 이전 관련 연구용역을 맡기는 등 이전의 타당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서울공항 이전 문제는 중앙정부가 결정할 사항이지만 용역수행 과정에서 확인한 바로는 이전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이전 불가 방침은 확고하다.

국방부는 “서울공항 이전과 관련해 관계 부처와 어떤 협의도 하지 않았으며 자체적으로 폐쇄 및 이전을 검토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공군측도 “서울공항 이전은 대통령 경호 및 보안상 문제가 걸려 사실상 설득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