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재산이 작년보다 23%나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9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로 꼽혔다. 또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과 신격호(辛格浩) 롯데그룹 회장이 세계 부자 순위에서 크게 뛰어올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7일 발표한 올해 세계 부자 순위에 따르면 10억달러를 넘는 갑부는 모두 476명으로 지난해보다 21명 줄었다. 이들의 총재산도 1조4000억달러로 작년보다 무려 1410억달러나 줄었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으나 그 외 지역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억만장자의 평균연령은 64세이며, 40세 이하도 25명이나 있었다.
게이츠 회장의 재산은 작년(528억달러)보다 121억달러 감소한 407억달러로 평가됐으나 여전히 정상을 유지했으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305억달러로 13% 감소했지만 2위를 고수했다. 이어 독일의 알디 슈퍼마켓체인을 소유한 알브레히트 형제(256억달러), MS 공동창업주인 폴 앨런(201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세계의 갑부 순위1.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2.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3. 칼 테오 알베르트 (독일 유통업체 소유)4. 폴 알렌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5. 알 왈리드 (사우디 아라비아 왕자) 6. 로렌스 엘리슨 (오라클 회장)7. 앨리스 월튼 (월마트 창업자 상속인)8. 헬렌 월튼 (월마트 창업자 미망인)9. 짐 월튼 (월마트 창업자 상속인)10. 존 월튼 (월마트 상속인)123. 이건희 (삼성회장)177. 신격호 (롯데회장)
한국인으로는 삼성 이 회장의 재산이 작년보다 3억달러 늘어난 28억달러로 평가돼 지난해 157위에서 123위로 뛰어올랐다. 롯데 신 회장의 재산도 작년보다 3억달러 늘어난 22억달러로 평가돼 225위에서 177위로 크게 올랐다.
아시아 최고 갑부는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허치슨왐포아 회장으로 78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2000년 갑부 순위 8위에 올라 ‘제2의 빌 게이츠’로 불렸던 한국계 일본인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방크 회장은 한때 700억달러에 이르렀던 재산이 11억달러로 감소, 386위로 추락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