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음악인생에서 처음으로 단 한사람만을 위한 개인 콘서트를 연 폴 매카트니.샌디에고AP연합
그룹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22일 40년 음악인생에서 처음으로 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개인 콘서트(Private Concert)를 열었다. 샌디에고에서 비공개리에 열린 이 콘서트는 미국 케이블 뉴스채널 CNN의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의 프로듀서 웬디 휘트워스만을 위한 것.
웬디의 남편 랠프는 매카트니의 열렬 팬인 아내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고민하다가 매카트니에게 “100만달러(한화 약 12억원)를 줄테니 아내를 위해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했고 매카트니는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세계적인 스타이자 내로라하는 부자인 매카트니가 돈 때문에 개인 콘서트를 열었을까?물론 아니다. 매카트니는 개런티 전액을 지뢰 제거 자선 단체인 ‘지뢰밭 입양하기(Adopt-A-Minefield)’에 기부하기로 했다.
수만명의 팬들이 참석한 초대형 콘서트가 아니었으나 매카트니는 최선을 다해 90분간 열창했다. ‘렛 잇 비(Let It Be)’ ‘예스터데이(Yesterday)’ 등 ‘비틀스’의 명곡을 부른 뒤 매카트니는 웬디를 무대로 불러내 50송이의 장미를 건넸다.
매카트니는 콘서트가 끝난 뒤 “랠프는 좋은 남편 노릇을 했고, 웬디는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콘서트를 즐겼다”며 “무엇보다 좋은 것은 지뢰 제거 단체에 100만 달러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콘서트에는 래리 킹을 비롯해 NBC 프로그램 ‘투데이’의 진행자 케이티 쿠릭 등 웬디의 가까운 친구 150명이 참석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