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야구 두산 선수단이 때아닌 폭력 사태에 휘말렸다.
17일 오전 3시30분경(현지시간) 호놀룰루 시내 한국 주점인 ‘작은 서울’ 앞에서 투수 한태균이 현지 한국인들에게 폭행을 당해 오른쪽 광대뼈가 골절되고 앞니 2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정수근을 범인으로 오인해 가스총을 발사하고 수갑을 채워 체포한 뒤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수근은 오른쪽 눈썹 부위와 왼쪽 손목에 찰과상을 입었고 조서를 쓰고 지문을 채취당한 뒤 2시간 만에 풀려났다는 것.
피해자인 한태균은 “훈련이 끝난 뒤 몇몇 선수들과 함께 야식으로 감자탕을 먹고 바람을 쐬러 주점 밖으로 나서는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정수근은 “태균이 형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게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들을 체포하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경찰이 나에게 가스총을 발사하고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 가 있는 두산 야구단의 김태룡 운영팀장은 “경찰이 폭행 용의자 2명의 신병을 확보한 뒤 일단 방면했다. 처음 용의자를 제보했던 목격자가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야구단은 4월5일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말 호놀룰루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전지훈련을 해 왔다.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