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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난 '시라소니'…'주먹왕' 이성순 일대기 그려

입력 | 2003-02-18 18:53:00


‘조선 주먹의 패왕’ 시라소니 이성순의 일대기를 그린 ‘시라소니 평전’(동아일보사)이 출간됐다.

1980년에 나온 ‘논픽션 시리즈’에 ‘시라소니편’으로 포함됐던 글로 일간지 기자였던 고이광석씨가 이성순을 직접 만나 여러 차례 인터뷰한 끝에 집필했다. 과장된 풍문이나 ‘신화’로서의 ‘시라소니’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이성순의 육성에 가깝게 그의 생애를 재구성한 점이 특징.

1917년 신의주 부농의 둘째아들로 태어난 이성순은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된 집안을 꾸리기 위해 밀무역에 뛰어든다. 당시 그의 나이 17세.

특급열차 히카리를 중간에서 잡아타고 내리는 위험한 일을 해야 하는 밀무역. 언젠가 성순이 기차를 잡다 실수로 나가떨어졌지만 봇짐의 끈이 난간에 끼어 그는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이때부터 그는 ‘시라소니’로 불리게 된다. 기차를 잡다가 떨어져 사라지는 이를 두고 사람들은 ‘또 하나의 시라소니가 생겼다’고 떠들어댔다.

김두한과 ‘시라소니’의 3번의 만남, 이정재와 동대문 주먹패들에게 당한 집단폭행의 전말을 비롯해 연민과 자책으로 점철된 말년 등 ‘시라소니’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책 속에 광대하게 펼쳐진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