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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지방흡입술 받던 20대여성 호흡곤란 등 증세로 사망

입력 | 2003-02-06 18:44:00


살을 빼기 위해 개인병원에서 지방흡입술을 받던 20대 여성이 수술 도중 숨졌다.

5일 오후 8시30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Y성형외과에서 한모씨(27·여·간호조무사)가 복부 지방흡입술을 받다 호흡곤란과 심장이상 증세를 보여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한씨는 전신마취를 받은 뒤 이날 오후 6시15분경 수술에 들어가 허벅지 지방흡입술을 마쳤으며 곧바로 복부 수술을 받기 위해 지방흡입이 잘 되도록 하는 ‘투메센트’ 용액을 상복부에 주사한 오후 7시반경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는 것.

키 1m55, 몸무게 58㎏인 한씨는 지난달 말 이 병원에서 상담을 한 뒤 지방흡입술을 하는 데 필요한 사전검사를 받았다. 이어 한씨는 수술비용 900만원(허벅지 흡입 400만원, 복부흡입 500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으며 사고 당일 오후 수술을 받기 위해 상경했다.

한씨는 광주 한 군병원에 근무 중인 간호조무사로, 가족에게는 수술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씨의 정확한 사망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한편 Y성형외과는 지방흡입술이 총시술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지방흡입을 전문적으로 시술해 왔으며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직장인들을 위해 오후 9시까지 수술을 해 왔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洪晙杓) 교수는 “기본적으로 지방흡입술은 부분적인 흡입을 통해 몸매윤곽을 교정하는 용도이며 영구적으로 살을 빼주는 수술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방흡입술은 서울 강남지역 성형외과의 경우 쌍꺼풀, 코, 턱 교정에 이어 수술빈도가 높으며 최근 2년간 전국에서 2명이 수술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