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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년만의 하한가…총액 2위 내줄판

입력 | 2003-01-23 17:40:00



SK텔레콤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시가총액 순위에서 KT에 2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주가 급락은 회사측이 22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다 번호이동성 증대 등 회사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 따른 것. 이로 인해 이익과 주주가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졌다는 것이다.

▽얼마나 떨어졌나=23일 주가는 전날보다 14.91%(3만2500원) 내린 18만5000원을 나타냈다.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2000년 4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하루 동안 시가총액이 2조원 이상 사라져 거래소 내 시가총액 비중은 6.16%(15조7100억원)로 내려갔다. 반면 KT는 전날보다 1000원 오른 5만3000원, 시가총액 15조5620억원을 나타냈다. 거래소 내 시가총액 비중은 6.1%로 SK텔레콤과 불과 0.04% 차이다.

▽시장은 뭘 우려하나=전문가들은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을 두 가지로 진단한다. 우선 3세대 이동통신 투자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의 증가다.

회사측은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총설비투자자금이 2조4900억원이라고 밝혔다. 당초 시장은 설비투자가 1조3000억∼1조5000억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가 늘어난 것은 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사업에 5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회사가 이익을 내는 대신 사업을 확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

이영주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IMT-2000 사업이 제공하는 동영상 이동통신 서비스에 얼마나 수요가 있을지에 대해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둘째는 마케팅 비용의 증가. 정승교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010 번호 도입 등 번호이동성 증가에 따라 고객을 묶어 두기 위한 광고비가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올해 초 잉여현금을 늘려 이중 30%를 주주를 위해 쓰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투자비와 마케팅 비용이 늘자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기대했던 주주들이 주식을 던진 것.

정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정부의 규제를 이기지 못하고 이익을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한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KT가 21일 주주가치 증대에 노력하겠다고 밝혀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과 정반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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