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과 섬진강 수질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갈수기에 수질이 악화되는 것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타지역 수계에 비해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0일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말 기준 ‘영산강 섬진강 주요 지점 수질오염현황’에 따르면 영산강 수계의 경우 하류 전남 무안지점을 제외한 전 지점에서 2001년 10월보다 지점에 따라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가 0.1∼0.7mg/L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점별 BOD량은 전남 담양이 0.9mg/L, 광주 3.7mg/L, 전남 나주 5.1mg/L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0.3mg/L, 1.1mg/L, 0.8mg/L가 늘어났다.
영산강 주요지점의 이같은 BOD 수치는 한강이나 낙동강, 금강 등 다른 4대강 수계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돼 수질개선 대책이 시급하다.
또 광주전남 최대 상수원인 섬진강 수계의 주암호 BOD도 지난해 11월 1.3mg/L을 기록, 2001년 같은 기간의 0.5mg/L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9월과 10월 조류의 이상번식에 따른 클로로필-a 농도 증가가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광주전남지역 주요 하천들의 수질악화는 갈수기 유속이 느려지면서 조류 이상번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도로개설 등 하천파괴가 가속화되면서 하천 자정능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광주와 나주 지점 영산강 수계의 수질 악화의 주 원인은 생활폐수 때문”이라며 “영산강을 끼고 있는 각 자치단체와 환경행정협의회를 열어 환경기초시설 확충 등 수질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