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와 복사기로 유명한 일본의 정밀기기업체인 코니카와 미놀타가 7월 통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산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상장된 일본의 대형 정밀기기업체가 통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음을 뜻한다.
양사가 통합하면 일본의 관련업계는 업계 선두 3강인 캐논, 후지사진필름, 리코와 함께 4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양사는 일단 4월에 코니카가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미놀타가 나중에 출자해 임원 수를 같게 하고, 7월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을 통합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각각 회사를 카메라와 필름, 의료용 필름, 사무기기(복사기 등), 광학제품 등 4개 부문으로 분사하기로 했다.
코니카와 미놀타의 연간 매출액은 각각 5000억엔 규모. 두 회사는 그동안 업계 선두인 3개 사에 기술개발 등에서 뒤지자 디지털 카메라, 복사기, 프린터 등 정보기기의 생산 및 개발에 협력해 왔다. 이제 양사는 한발 더 나아가 경영통합을 통해 상품개발 시간을 줄이고 생산비를 낮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코니카는 사진용 필름의 일본 내 시장점유율이 후지사진필름에 이어 2위이고, 미놀타는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통합을 계기로 이미 정밀기기업체 영역을 파고들고 있는 소니와 미국의 휴렛팩커드 등 세계적인 정보기기업체들과의 시장쟁탈전도 더 격화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일본 정밀기기 회사 비교 (자료:산케이신문)순위회사매출액(단위 억엔)1캐논29,0752후지사진필름24,0113코니카+미놀타16,723 4올림푸스광학공업 5,2845니콘 4,829캐논은 2001년 말, 다른 회사는 2002년 3월말 기준.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