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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의 경력컨설팅]⑦ IT 재취업 희망자

입력 | 2002-12-29 17:36:00

IBK컨설팅의 신영화 수석컨설턴트는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취업을 하고자할 때는 기약없이 좋은 직장을 기다리고 있기보다는 계약직을 선택해 공백 없는 경력관리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사진제공 IBK컨설팅


《대기업 정보기술(IT) 부서에서 4년간 일하다가 외국계 IT 회사로 옮겨 3년 넘게 근무했던 손모씨(34)는 두 달 전에 한국 지사가 문을 닫으면서 직장을 잃었다. 그 사이 몇 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해주는 계약직 제안을 받았던 그는 고민 중이다. 혹시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계약직 경력이 경력관리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지 문의해왔다.》

▽컨설턴트의 조언〓IBK컨설팅의 신영화 수석컨설턴트는 “손씨는 기약이 없는 ‘좋은 직장’을 기다리기보다는 계약직 업무를 하면서 경력을 쌓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신 컨설턴트는 그 배경으로 경기전망을 들었다. 즉 IT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는 만큼 업무 공백 없이 경력을 쌓으면서 경기상승기를 기다리는 것이 경력관리상 현명하다는 것. 계약직 기간이 짧아 경력관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업무의 일관성만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신 컨설턴트의 의견이다.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 회장의 지침 중에는 ‘공에서 눈을 떼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경력관리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계약직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첫째 자신의 최종 목표와 지금 하고자 하는 업무가 연관성이 있는지 숙고해야 한다. 계약직을 선택할 때 단지 시간을 때우거나 또는 높은 급여에 끌려서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의 최종 목표에 부합하지 않다면 현명한 경력관리라고 할 수 없다.

둘째 전에 받던 대우를 기준으로 적정한 근무 조건을 확보해야 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고급 인재는 정규직 때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적정한 대우를 받는 것은 추후 경력관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셋째 프로젝트(계약직 업무)의 가치를 점검해야 한다.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맡게 되는 업무와 권한, 프로젝트를 마치고 난 뒤 얻을 수 있는 실무적 경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 굵직한 프로젝트 경험은 경력 관리에 장점으로 작용한다.

▽직장의 시대는 가고 이제 직업의 시대다〓외환 위기 이후 좋건 싫건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계약직 비중이 눈에 띄게 커졌다.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계약직을 기피하는 것은 고용의 불안정성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영원한 직장은 없어진 상황에서 계약직 또는 정규직이라는 업무 형태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하나씩 축적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사회 초년생들은 점차 경력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취업시장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실속 있는 계약직 경험으로 효율적인 경력 관리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선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것이 좋다. 초반의 잦은 이직은 경력관리상 마이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업무이어야 한다. 대개 신입사원이 하는 계약직 업무는 비전문 분야의 비율이 높지만 이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실무는 가능한 한 많이 습득해야 한다.

경력자도 이직을 할 때에는 자신이 담당한 업무 위주로 이력서를 작성하는 만큼 양질의 프로젝트를 담당한 경험이 많으면 그만큼 경력이 풍부해진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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