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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수혁이형 어서 일어나요”

입력 | 2002-12-09 18:31:00

메이저리거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9일 전 롯데 포수 임수혁(33)이 투병 중인 강동성심병원을 찾았다.[강병기기자 arche@donga.com]


“형, 저 왔어요.” 메이저리거 박찬호(29, 텍사스레인저스)가 9일 전 롯데 포수 임수혁(33)이 투병중인 서울 강동성심병원을 찾았다.

박찬호는 이날 오후 임수혁 돕기 자선경매에 내놨던 자신의 글러브와 사인볼의 경매 낙찰자 2명과 함께 병실을 방문, 임수혁의 아내 김영주씨와 아버지 임윤빈씨 등을 만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박찬호는 지난 2000년 4월 18일 서울 잠실 LG와의 경기 도중 심장 발작으로 쓰러져 의식불명상태에 빠져있는 임수혁에게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돌아오세요”라며 임수혁의 손을 잡고 쾌유를 기원했다.

박찬호 "수혁형 일어나요"

한양대 2학년이던 지난 93년 호주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선수권때 상무 소속이던 포수 임수혁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박찬호는 임수혁을 돕기 위해 자선경매에 글러브와 사인볼을 내놨고 글러브는 최고액인 468만원에 팔렸다.

박찬호는 “그동안 임수혁 선수에게 소홀했다는 자책감이 든다. 직접와서 눈을 깜박거리는 모습을 보니 마치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 것 같기도 하고, 빨리 쾌차할 것 같은 희망적인 느낌이 든다. 주위에서 큰 일을 한 것같은 반응을 보이는데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거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찬호는 6개월 연장계약을 한 국민카드와 광고 촬영을 마쳤고 개인훈련과 휴식을 병행한 뒤 오는 15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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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