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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부 폭설 수백만가구 정전…적설량 20∼30㎝

입력 | 2002-12-06 17:50:00


미국 동부에 5일까지 몰아닥친 폭설로 오클라호마주에서 버지니아주까지 수백만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이 끊기고 최소 20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 및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150만가구와 기업체들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이 같은 정전 피해는 1989년 허리케인 휴고 때의 정전피해를 훨씬 웃도는 최악의 것이다.

이날 수도 워싱턴과 메릴랜드주, 뉴욕주에 20∼30㎝의 폭설이 내린 가운데 켄터키주에서 6명, 미주리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각 3명, 테네시주에서 1명 등 적어도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워싱턴시와 메릴랜드 오클라호마 캔자스 미주리 아칸소 테네시주 등 12개 주의 학교가 임시 휴교했으며 상가와 기업체들도 일찍 문을 닫는 등 도시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특히 워싱턴시 인근의 덜레스, 레이건공항에서는 항공편의 운항취소나 연발착이 속출했다.

이번 폭설은 남부의 플로리다주까지 영향을 줘 플로리다주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4일 귀환하려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귀환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