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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 등 도청 당사자 반응 극과 극으로 엇갈려

입력 | 2002-12-01 18:35:00


1일 공개된 2차 도청 폭로 자료에 등장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인사들의 반응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청와대 민주당 정부 인사들은 “터무니없다”며 부인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맞는 이야기”라고 확인했다.

▽대체로 부인한 정부 여당〓이재신(李載侁) 대통령민정수석은 “이런 문제는 일일이 답변하면 오히려 한나라당의 페이스에 말려든다”고 말했다.

나머지 당사자들은 “상식 밖의 일”(민주당 박양수·朴洋洙 의원) “전혀 모르는 일”(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의원, 임인택·林寅澤 건설교통부장관) “기억나지 않는다”(박준영·朴晙瑩 전 국정홍보처장, 손영래·孫永來 국세청장, 김현섭·金賢燮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고 말했다.

▽시인한 한나라당〓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의원과 김홍신(金洪信) 의원 등 폭로 당사자는 “어떻게 이런 전방위적 도청이 자행될 수 있느냐”며 흥분했다. 이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비슷한 시기에 국회사무처 노조위원장인 차봉천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총연합 위원장과 여러 차례 같은 내용을 두고 통화했다”고 자료내용을 확인했다.

김만제(金滿堤) 의원은 “일반 전화로 김용태(金瑢泰) 전 내무장관과 같은 내용을 통화했다”고 말했고,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비슷한 통화를 했다”고 확인했다.

▽눈에 띄는 해명〓차정일(車正一) 전 이용호 게이트 특별검사는 “이재신 수석이 2, 3차례 전화를 걸어와 수사진행 상황을 물은 것은 사실이다”며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이 수석이 이수동씨의 불구속 문제나 ‘대통령의 뜻’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태복(李泰馥)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강원랜드 출신 인사의 인사청탁’과 관련해 “남궁 선배(남궁진·南宮鎭 전 문화관광부장관)에게서 그런(청탁성) 전화가 몇 번 걸려온 것 같다. 강원랜드 건이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은 “장애인공단은 복지부 산하 기관이 아니어서 내가 ‘긍정적 검토’라는 대답을 했을 리가 없다”며 한나라당 자료에 의문을 제기했다.

문화일보 A기자는 “당시 박종웅 의원과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