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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기자의 펀드탐방]국내 4대 투신 '대표펀드'

입력 | 2002-11-26 17:32:00


2002년 새해 증시가 종합주가지수 700선을 딛고 힘차게 오르자 투신운용사들은 앞다투어 주식형 펀드 신상품을 내놓으며 회사의 ‘대표 펀드’로 가꾸어 가겠다고 공언했다.

한국투신의 그랜드슬램액티브주식형(1월29일), 삼성투신의 삼성팀파워90주식형(2월5일), 대한투신의 갤롭코리아블루칩바스켓(3월8일) 등이 이렇게 태어난 펀드들이다. 4대 투신사 가운데 현대투신은 99년 설정된 바이코리아나폴레옹주식형을 주식형 대표펀드로 꼽는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많다. 우선 보유자산의 70% 이상을 주식에, 그것도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들이다.

이들 펀드는 한국 증시가 내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 되어 있으며 조만간 제값을 받을 것이라는 회사측의 강력한 마케팅 및 투자자의 믿음과 함께 덩치가 커졌다.

회사측은 이들을 크고 오래가는 ‘장대(長大)화’ 펀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1·4분기(1∼3월) 주가지수가 네 번째 1,000을 향해 오르는 동안 이들 펀드는 단연 증시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4월18일 937.61을 꼭지로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자 걱정의 대상이 됐다.

주식 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 펀드는 주식시장의 부침에 큰 영향을 받는다. 주가지수가 10월10일 584.04(36.41%)까지 내리자 4개 펀드의 구간수익률도 30.70∼36.52%나 빠졌다.

초반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펀드일수록 타격이 컸고 회사의 마케팅을 믿고 3, 4월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현재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면 꼭지를 잡은 꼴이다.

다행인 것은 주가지수가 4월18일 이후 내림세를 나타내는 동안에도 수탁액이 계속 늘어나 줄지 않고 있다는 사실.

펀드값이 회복되면 팔고 나가려는 투자자도 있겠지만 한국 주식의 미래를 믿는 장기투자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주가지수가 10월10일을 바닥으로 25일 705.86(20.14%)까지 오르면서 4개 펀드도 구간수익률을 17.55∼22.84% 올리는 등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저금리로 연수익률 5%를 넘는 금융상품을 찾느라 난리인 마당에 한달 보름 동안 20%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주식형 펀드의 묘미.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국 증시가 제값을 받아 성장형 펀드 투자자들의 믿음이 잘못된 것이 아니기를 기대해 볼 일이다.

4대 투신사 성장형 대표펀드 비교운용사펀드이름수탁고(억원)설정일수익률(%)설정일∼11.26설정일∼4.194.19∼10.1110.11∼11.26삼성투신삼성팀파워90주식형5412002.2. 5-6.0121.05-36.5222.84대한투신갤롭코리아블루칩바스켓17772002.3. 8-6.9113.80-32.3921.01현대투신바이코리아나폴레옹2-13421999.3.1668.0106.3-30.7017.55한국투신그랜드슬램액티브주식18862002.1.291.0028.19-34.4420.18주식에 7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11월 26일 현재 구간별 수익률은 당일 기준가(전날 자산 종가로 계산한 것)로 구함. 자료:각회사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