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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대구시 문화상 수상 시인 이하석씨

입력 | 2002-11-15 18:08:00


“제 작품을 인정해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그간의 글쓰기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 제22회 대구시 문화상(문학부문)을 수상한 시인 이하석(李河石·54·영남일보 논설위원)씨는 “상을 받으면 기쁨보다는 항상 부담부터 느낀다”면서“‘더 잘하라’는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에 대한 호기심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사실주의로 묘사하고 문명이 지닌 문제를 미학적으로 승화시켜 온 시인으로 꼽히는 그는 71년 월간 ‘현대시학’ 시추천을 통해 등단했다.

그는 75년 2인시집 ‘백자도’를 발표한 데 이어 ‘투명한 속(80년)’,‘김씨의 옆 얼굴(84년)’‘우리낯선 사람들(89년)’‘측백나무 울타리(92년)’‘금요일엔 먼데를 본다(96년)’‘녹(2000년)’‘고령을 그리다(2002)’ 등의 시집을 펴냈다.

또 산문 ‘삼국유사의 현장기행(95년)’과 어른을 위한 동화, ‘꽃의 이름을 묻다(98년)’를 펴내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지난 88년 대구문학상을 받았고 90년에는 김수영문학상을, 91년에는 도천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시를 쓴다는 것은 언어를 통해 삶을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삶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쓴다면 살아가는데 왜 살아가는가, 문학하는데 왜 문학하는가, 시를 쓰는데 왜 시를 쓰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게 된다”고 말했다.

시를 쓰는 것을 ‘작업하는 것’으로 표현하는 그는 “즉흥적으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자료를 채집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거쳐 시작(詩作)에 임한다”고 덧붙였다.

삶의 내면을 시로 승화시켜온 작가로 평가되고 있는 그는 “인간이 인간답게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을 때 미래에 대한 전망도 가능하다”며 “모든 사물의 정면보다는 이면에 깃든 진실한 모습을 찾는 자세로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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