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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이래 '불과의 싸움' 한눈에"

입력 | 2002-11-13 19:01:00


“국내 소방업무의 역사를 정립하고 소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박물관을 건립했습니다.”

1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방박물관을 개관한 정시채(丁時采·사진) 초당대 총장은 “앞으로 소방박물관은 각종 자료 전시뿐 아니라 소방체험학습 등 교육장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내 공학관 5층에 문을 연 소방박물관에는 조선시대 소방장비를 비롯해 첨단 방화 기구 등 국내외 소방장비 1000여점이 전시된다.

박물관 전시품 가운데 조선시대 경복궁에서 방화수를 담는 데 사용했던 20ℓ용량의 ‘드무’라는 청동그릇은 국내에서 두 개뿐인 희귀품. 1930년대 사용된 소방수레인 ‘완용펌프’도 보기 드문 장비다.

또 이 박물관은 한국 소방역사 전시실과 불의 역사 및 소방장비 변천사 전시실, 소화기구 전시실, 파괴장비 전시실, 구조구급 전시실, 소방체험실 등으로 나눠 꾸며졌다고 정 총장은 말했다.

정 총장은 올 초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초당대에 소방행정학과를 개설한 후 4월부터 교수들과 함께 서울 인사동 골동품상을 뒤지고 전국의 소방서를 돌아다니며 자료를 모았다. 11, 12,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99년 4월 전남 무안의 초당대 총장에 취임한 그는 지난해에는 교내에 옛 안경전시실, 유명인사 안경전시실, 광학체험실 등을 갖춘 안경박물관을 세우기도 했다.

무안〓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