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홈서버 제왕 가리자” 냉장고-PC-게임기 치열한 각축전

입력 | 2002-11-11 17:16:00



‘집안의 모든 정보를 다스릴 홈 서버의 자리는 과연 누가 차지할 것인가.’

홈 네트워크 세상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홈 서버의 제왕(帝王) 자리를 둘러싸고 전자제품 사이의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냉장고와 PC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게임기까지 홈 서버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홈 네트워크의 중추를 찾아라〓홈 서버란 가정 내에서 서로 연결된 전자, 정보기기의 정보를 컨트롤하고 인터넷을 통해 오가는 외부 정보를 관리, 저장하는 일종의 중앙통제장치. 홈 네트워크의 실현을 위해 요구되는 ‘핵심 두뇌’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홈 서버의 개념이 국가별, 업체별로 조금씩 다른 데다 어느 기기를 홈 서버로 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각종 전자기기 사이에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의 국제표준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24시간 켜져 있어야 하는 서버의 특성에 맞춰 가장 먼저 제시된 것이 냉장고. 그러나 많은 정보와 다양한 작동 기능을 냉장고가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고화질 TV나 PC, 게임기가 각축을 벌이는 상황.

▽“집안의 모든 정보여 게임기로 모여라”〓홈 서버 자리를 노리는 대표적인 게임기는 소니의 PS2. 아이들을 위한 단순한 게임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PS2는 DVD 플레이어, CD 플레이어 등의 기능을 갖고 있는 데다 일본에서는 6월부터 PS BB(Broad Band)로 인터넷 접속도 가능해졌다. 조만간 TV프로그램 녹화 및 수신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인터넷과 가전기기를 연결해 디지털콘텐츠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게다가 PS2는 현재 전세계 110여개국에 4000만대가 보급돼 있다. 소니측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는 55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갈 전망. 홈 네트워크의 운영체제를 위한 확실한 기반이 확보돼 있는 셈이다.

아직은 홈 서버 기능이 일반화되지 않았지만 기존 본체에 추가 장비를 장착하면 쉽게 이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소니측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도 엑스박스 라이브로 시스템을 온라인과 연결시켰다. 그러나 시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아직은 PS2와의 게임기 경쟁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홈 서버의 기능은 신경쓰지 못하는 상태. 그러나 PS2와의 차기 경쟁 및 제품의 특징 등으로 미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래도 서버는 컴퓨터가 맡아야…”〓PC나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MS는 ‘e홈 전략’을 통해 PC를 홈 네트워크의 허브로 만든다는 장기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는 이미 PC에 홈 서버 기능을 접목시킨 ‘e홈 서버’를 내놨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MS와 협력해 12월 초 ‘홈 미디어 센터’라는 홈 서버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DVD플레이어와 TV, PC를 비롯해 가정 내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일종의 가정용 컴퓨터. 한국전자통신원(ETRI)은 아예 홈 서버 전용 단말기인 ‘헤스티아’를 개발했다. 9월 최초로 개발된 이 홈 서버는 8월 미국의 유닉스월드엑스포에 선보인 데 이어 곧 컴덱스에 출품될 예정이다.

ETRI 정보연구가전팀 김채규 부장은 “홈 네트워크 제어 장치를 포함하는 홈 네트워크 제품의 세계시장규모는 올해만 22억달러(약 2조6400억여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업체별로 개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