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이웃을 도와주는 사람이 많을 때 살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매년 전국의 장애인 수용시설 원생들을 초청, 관광 및 견학을 하도록 해 ‘지체장애인의 대부’로 불리는 울산 북구 신현동 들림집 주인 김성만(金聖萬·63·사진)씨는 “불우이웃은 멀리 있지 않으며 이들을 돕는 일이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씨는 지체장애인 특수 재활학교인 태연재활원(울산 북구 강동동)의 원생 70명을 10월 16일 자신의 식당으로 초청한 뒤 야외파티를 열면서 마음껏 놀도록 했다. 같은달 1일에는 자신의 고향인 강원 원주시 소쩍새마을 원생 150명을 관광버스로 울산에 초청, 1박2일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경주 등지를 견학시켰다.
김씨가 지체장애시설 수용자를 돕기 시작한 것은 97년 TV를 통해 소쩍새마을 수용자들이 연탄이 없어 추위에 떨고 있다는 뉴스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김씨는 다음날 소쩍새마을로 찾아가 100만원어치 연탄을 들여 놓은뒤 매년 이 마을을 비롯한 전국의 지체장애인 수용시설을 찾아 돕고 있다.
“장애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데 외출은 물론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는 김씨는 “죽을 때 전 재산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씨는 “소쩍새마을이 공원구역내에 있어 자원봉사자들이 잠을 잘 방조차 증축하지 못하고 있다”며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