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심현영(沈鉉榮·63·사진) 사장이 2일 열린 현대건설 이사회에서 “사장직을 수행하기 너무 힘들다”며 사표를 제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현대건설 이사회는 사표를 반려했다.
4일 금감원과 채권은행단에 따르면 심 사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은행들이 현대건설에 비협조적으로 나와 큰일이다. 특히 현대상선의 대북송금설이 제기된 이후엔 은행장들이 나를 만나려 하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한 뒤 사의를 표명했다.
심 사장은 최근 현대건설의 해외공사에 따른 신용장 개설 등에 은행단이 협조해 주지 않자 노심초사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은행단은 작년 5월 심각한 유동성위기를 맞은 현대건설에 출자전환한 후 전문경영인 영입차원에서 심 사장을 선임했다. 그는 7000명이었던 직원수를 4400여명(작년 말 기준)으로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8000여억원의 적자를 보였지만 올해는 3000억원의 당기순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