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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업 테이프' 성문분석 결과 내주말께 나올듯

입력 | 2002-10-04 18:39:00


검찰은 이정연(李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에 대한 검찰의 성문(聲紋) 분석 결과를 다음주 말 발표할 예정이다.

김씨가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하며 내놓은 이 녹음테이프의 제작 시기와 과정, 조작 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면서 분석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현재 김씨가 8월30일 두 번째로 제출한 테이프에 대한 성문 분석작업을 거의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8월12일 김씨가 1차로 낸 테이프에 대해 같은 달 23일 동일 단어 부족과 음질 불량을 이유로 ‘판단 불능’이라고 발표했다.

성문 분석은 목소리에 대한 주파수 분석을 거쳐 이를 음성 그래프로 바꾼 것으로 비교 대상인 2개 목소리에 등장하는 동일 단어를 분석해 같은 목소리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의미 있는 결과를 위해서는 최소 15∼20개의 동일 단어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검찰은 ‘가-카’ ‘악-학’ 등 첫소리는 다르지만 끝소리가 같은 동일한 소리값(음가·音價)에 대한 정밀분석작업도 함께 해왔다. 분석 대상인 동일 단어가 많지 않을 때 이런 보완작업을 병행한다는 것.

보통 1, 2주일 정도면 결과가 나오지만 검찰은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도 공동 분석을 의뢰하는 등 한 달이 넘게 분석작업에 힘을 쏟아왔다.

1차 분석 당시 비교 대상이 김씨가 제출한 테이프와 검찰이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와의 국제통화 내용을 녹음한 것 등 2개였던 반면 이번에는 김씨가 2차 제출한 테이프 및 KBS가 김도술씨를 직접 만나 녹음한 테이프 등 모두 4개의 테이프를 분석해야 하는 것도 결과가 늦어지게 된 한 원인이다.

검찰 관계자는 “분석 결과가 수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순한 성문 분석뿐만 아니라 비교 평가서와 조작 및 편집 가능성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가 99년 7∼11월경 SBS에 복사하라고 빌려준 테이프는 정연씨 병역면제 의혹 관련이 아니라 다른 사안을 녹음한 테이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