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업종과 석유정제업종 생산(매출액 기준)의 30% 안팎을 외국인 투자기업(이하 외국 기업)이 맡고 있다. 또 석유정제업은 해당업종 전체 고용의 30% 이상을 외국 기업이 담당하는 등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외국 기업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제조업 업종별 생산 및 고용 비중업종생산고용의약 30.530.6석유정제29.422.0전기 전자17.914.4제지 목재14.811.6기계14.68.6운송장비12.88.1화공12.56.9식품 9.94.9요업6.64.2섬유 의류4.41.6금속3.61.5기타 제조업4.32.5평균13.07.3자료:산업자원부,산업연구원(KIET)
산업자원부가 11일 국내에 진출한 1423개 외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00년 기준으로 외국 기업의 제조업 매출액은 73조5000억원으로 국내 제조업 총생산의 13.0%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의약이 30.5%로 가장 높고 석유정제(29.4%) 전기전자(17.9%) 등의 순이었다.
외국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약 19만3000명으로 국내 제조업 전체의 약 7.3%였다. 석유정제업이 30.6%로 가장 높았고 의약(22.0%) 전기전자(14.4%) 등의 순.
외국 기업이 한국의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2%와 13.8%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무역수지는 수출 227억달러, 수입 222억달러로 5억달러 흑자였다.
산업연구원(KIET) 장윤종(張允鍾) 부원장은 “외국 기업의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3%로 일본 내 외국 기업의 24.6%와 미국 내 외국 기업의 10.6%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내수시장보다는 수출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의 순이익률(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율)은 제조업 평균 1.12%로 국내기업의 -1.97%보다 높아 경영실적이 좋았다. 다만 업종별로는 의료 정밀 광학기기 화학 기계 식음료 분야는 외국 기업의 순이익률이 높았으나 사무기기와 컴퓨터 전자기기 통신장비 등은 순수 국내기업의 순이익률이 더 높았다.
외국 기업의 부채비율은 평균 149.3%로 국내 기업의 210.6%보다 낮았다. 또 자기자본비율도 38.2%로 국내 기업의 32.2%보다 높아 재무구조가 탄탄했다.
한편 기업설립 형태는 신규 설립이 68.4%로 가장 많았고 주식인수(23.1%), 자산인수(8.5%) 등의 순이었다. 지분구조는 △단독투자 39.8% △50% 미만의 소수지분 투자 31.0% △50%를 넘는 다수지분 투자 17.2% △지분 50%의 동등투자 12.0% 등이었다.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내기업의 제조 주요 업종과 평균 순이익률 비교(2000년)업종외국인 투자기업국내기업의료 정밀 광학기기7.821.07화합물 화학제품6.540.43기계 장비제조4.882.52식음료3.930.33사무기계 컴퓨터3.705.26전자기기 및 통신장비4.616.29제조업 전체 평균1.12-1.97자료:산업자원부,산업연구원(KIET)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외국인 1인 지분’이 10% 이상이거나 외국인이 사실상 경영권을 가진 기업. 그러나 외국인들이 가진 총지분이 50%를 넘더라도 ‘외국인 1인 지분’이 10% 미만이면 국내기업으로 분류된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