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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빈 라덴에 돈 대줬다”…情婦주장 여인 美방송 출연

입력 | 2002-09-09 18:13:00


30년 이상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사진)의 정부(情婦)였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후세인 대통령이 9·11 테러 공격 배후 혐의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나 자금을 지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에 살고 있는 파리술라 람프소스(54)는 미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이 80년대 중반 후세인 대통령의 궁전 중 한 곳을 방문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같이 폭로했다고 AFP통신이 9일 전했다.

람프소스씨는 또 후세인 대통령의 큰 아들 우다이가 ‘아버지와 빈 라덴이 10년쯤 뒤 다시 만났으며 이때 아버지가 후세인에게 돈을 주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인터뷰는 12일 방송될 예정이다.

람프소스씨는 후세인 대통령의 사생활도 상세히 소개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나이가 들면서 성적 능력을 높이기 위해 종종 비아그라를 복용했고 주름살을 감추기 위해 피부이완 마스크를 사용했다. 또 영화 ‘대부’와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 ‘스트레인저스 인 더 나이트’를 좋아했으며 한가할 때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얼음을 탄 위스키를 마시며 시가를 피웠다.

후세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정적들이 고문당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매우 즐겁다’고 혼자 되뇌기도 했다. 그는 누구도 믿지 않았으며 심지어 큰아들 우다이까지 의심해 제거하려 했다. 항상 공포감 속에 살고 있으며 세균에 감염될까 봐 뺨에 키스하지 못하도록 할 정도로 병에 걸리는 것을 두려워했다.

람프소스씨는 후세인의 부인 3명과 정부 6명 중 가장 총애를 받았지만 후세인의 잔인한 성격에 실망해 1년 전 이라크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주장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