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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탈북돕다 中서 투옥 천기원씨 귀국

입력 | 2002-08-22 18:34:00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엄청난 고초를 겪고 있어요.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탈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난해 12월 탈북자 12명을 한국으로 데려오려다 중국에서 적발돼 7개월여간 투옥된 끝에 최근 풀려난 두리하나선교회(서울 서초구 방배동) 천기원(千璂元·46·사진) 전도사가 22일 오전 중국 북방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수년 전부터 중국 일대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펴오던 그는 지난해 12월29일 중국 지린(吉林)성 일대에 흩어져 있던 탈북자 12명을 국외로 탈출시키려다 이 같은 옥고를 치렀다.

그는 당시 이들 탈북자를 위험지대에서 빼내 몽골 국경지대까지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네이멍구 자치지구의 불심검문 과정에서 중국 공안요원에게 붙잡혔다.

그는 “중국 공안은 아무런 이득도 없이 탈북자들을 도와주는 행위에 대해 이해를 못한 채 자꾸 이유를 캐물었다”며 중국 당국에 검거된 직후 조사과정을 설명했다.

“중국 공안은 또 다른 탈북자들과의 연계 여부를 추궁했어요. 그러나 내가 당시 갖고 있던 현금 1300만원과 카메라 등을 압수하는 대신 더 이상의 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는 중국측이 추가 조사를 하게 되면 옥살이 기간도 최소 1년간 더 연장될 것을 우려해 현금을 포기했다는 것.

그는 “탈출을 돕던 탈북자 12명은 중국 투먼(圖們)시에 있는 감옥으로 옮겼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후 그들의 북한 송환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천 전도사는 “탈북자들이 e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해오고 있다”며 제3국 등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활동을 계속 펼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탈북 이수철 형제 귀국▼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알바니아 대사관에 진입해 한국 망명을 요청했던 탈북자 이수철씨(26) 형제 2명이 22일 오전 4시10분 필리핀발 아시아나 3763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북한 탈출 후 중국 북동부 지린(吉林)성에서 4년 동안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13일 베이징 주재 알바니아 대사관 담을 넘어 진입해 한국행을 요청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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