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의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지지도가 급상승한 것이 특히 눈에 띈다.
▽이회창-신당후보 대결구도〓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의 대통령후보로 노무현(盧武鉉) 현 민주당 후보, 정 의원,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를 각각 대입한 가상대결 조사 결과, 정 의원이 나설 때에만 한나라당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는 정 의원(38.4%)과 이 후보(38.3%)간 지지도 격차가 0.1%포인트 차에 불과해 정 의원 지지층의 응집력이 이 후보에게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남성층에서 47.6%의 지지도를 보여 이 후보(32.4%)를 크게 앞섰고, 직업별로는 주부층에서만 이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이 월드컵 열기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신당 후보로 정 의원보다 노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은 신당 후보로 노 후보가 나설 경우 82.8%가 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으나, 정 의원이 신당 후보가 됐을 때에는 71.2%만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층은 고 전 시장과 이 전 총리에 대해서는 각각 54%와 40%의 지지를 보냈다. 두 사람에 대한 거리감이 아직은 크다는 얘기다.
▽기존 정당후보 대결구도〓현재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그대로 존속할 경우 한나라당 이 후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
현재의 정당 구도대로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맞설 경우 이 후보는 20, 30대층에서는 노 후보에 비해 다소 뒤졌으나, 40대에서 24.1%, 50대 이상층에서 35.5% 포인트 앞섰고, 지역별로도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노 후보에게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정 의원이 제3후보로 가세할 경우를 상정한 질문을 던진 결과 ‘이회창-노무현 양자대결’ 때 이 후보 지지자 중에서는 20.5%가 정 의원을 지지했으나, 노 후보 지지자 중에서는 33.5%가 정 의원 지지로 돌아섰다. 이 후보 지지층의 결속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얘기다.‘이회창-노무현-정몽준 3자구도’에서는 연령별 지지후보가 분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대에서는 노 후보가 1위였으나, 30대에서는 정 의원이 1위였고, 40대 이상 층에서는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회창-노무현/이회창-정몽준 대결시 연령별 지역별 지지도(단위:%)
구분
신당후보로 노무현 출마시
신당후보로 정몽준 출마시
이회창
노무현
유보층
이회창
정몽준
유보층
전체
40.4 >31.7
27.9
33.5< 39.7
26.8
연령별
20대
30.4< 40.0
29.6
25.5< 47.1
27.4
30대
33.0< 41.8
25.2
27.5< 48.0
24.5
40대
45.4 >29.2
25.4
35.6< 40.0
24.4
50대이상
51.6 >17.8
30.6
43.8 > 25.9
30.3
지역별
서울
43.8 >33.0
23.2
35.7< 42.6
21.7
인천 경기
37.4 >28.2
34.4
30.1< 37.5
32.4
대전 충청
42.7 >28.7
28.6
36.9 >34.8
28.3
광주 전라
4.7< 68.0
27.3
10.1< 66.0
23.9
대구 경북
54.6 >22.2
23.2
44.9 >30.9
24.2
부산 울산 경남
51.4 >20.3
28.3
40.4 >29.1
30.5
강원 제주
48.0 >25.7
26.3
37.7< 42.9
19.4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