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
‘라이언킹’ 이승엽(26·삼성)이 또다시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9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전. 이승엽은 9-1로 크게 앞서던 6회 상대투수 이경필의 초구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30m짜리 아치를 그렸다. 3일 LG전 이후 6일 만의 홈런포 가동. 시즌 33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현대 심정수와 한화 송지만(이상 30개)을 3개차로 따돌렸다.
이승엽은 이날 솔로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팀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승엽은 최다안타부문(117개)에서도 1위를 차지해 타격 8개 부문 중 타율과 도루, 출루율만 뺀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렸다.
삼성은 이승엽이 1회 1타점 적시타, 2회 3타점 2루타를 터뜨리고 6회 홈런까지 터뜨린 데 힙입어 10-1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승엽은 3루타를 못쳐 아깝게 사이클링 히트는 놓쳤다. 선발 임창용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 시즌 11승째(5패)를 거두며 다승왕 레이스에 본격 가세했다.
광주에선 LG가 ‘꾀돌이’ 유지현과 용병 마르티네스를 앞세워 선두 기아를 8-3으로 제압하고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처음으로 3위로 도약했다. LG는 46승4무40패로 이날 삼성에 대배한 두산(47승2무41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3위가 됐다. LG는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다 6월부터 중위권으로 도약해 4위까지 올라선 적은 있지만 3위는 처음.
LG는 용병 마르티네스가 1회초 2점 홈런을 터뜨려 포문을 연 뒤 2회와 4회 각각 1점씩, 그리고 7회 4점을 추가해 낙승을 거뒀다.
유지현은 이틀연속 고감도 타격을 앞세워 팀의 4연승을 거들었다. 전날 현대전에서 4타수2안타1득점으로 승리를 이끈 유지현은 이날도 2-0으로 앞서던 2회 2사 1,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LG 최향남은 이날 6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2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4승째(5패)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사직(현대-롯데)과 문학(한화-SK)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