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가는 발소리’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탭댄스로 국토를 종단하는 이색 행사가 열린다.
부산의 탭댄스 전문 그룹인 탭윙컴퍼니(051-624-7997)는 5일부터 17일까지 12일간 ‘두드림, 그 힘찬 통일의 첫발’이란 주제의 ‘2002 통일로 가는 발소리 대장정’ 국토 순례행사를 갖는다.
466㎞에 달하는 국토 종단에는 탭윙 컴퍼니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강열우 부산예술문화대학 교수, 정수찬 서울탭댄스컴퍼니 대표와 조형창 장우성 탭윙 컴퍼니 단원 등 총 4명이 릴레이 형식으로 춤꾼으로 나선다.
이 행사는 월드컵 당시 국민들의 단결된 모습과 열기를 통일로 이을 수 있는 문화적 관심을 가지게 하고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몸짓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
5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뒤 광장에서 어린이 탭댄스단의 축하공연과 성공 순례를 기원하는 축원낭독 등으로 출정식이 열린다.
순례단은 이어 기장∼온산∼구룡포∼영덕∼울진∼삼척∼정동진∼강릉∼주문진∼양양∼설악∼화진포∼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 국도를 이용해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탭댄스로 통일을 기원한다. 탭댄스의 곡은 월드컵의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오 필승 코리아’ ‘발로차’ ‘아리랑’ 등으로 꾸며진다.
중간 중간 동해안을 끼고 있는 해수욕장을 방문해 탭댄스로 흥을 돋우는 즉흥 행사도 곁들여진다.
17일 통일전망대에서는 통일기원 춤 공연과 함께 대형 천에 탭댄스 발자국 남기기 이벤트도 마련된다.
1200여만원의 사비를 들여 이번 행사를 준비한 강 교수는 “탭댄스 리듬이 국민들의 가슴에 통일로 가는 발소리로 새겨졌으면 좋겠다”며 “춤의 한 형태인 이 탭은 체제와 이념을 벗어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이 대단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