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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추천하는 맛집]중구청 옆 ‘본가우동’

입력 | 2002-07-31 18:26:00


인천 중구청 옆의 ‘본가(本家)우동’(중구 관동2가 032-764-9668)은 다양하고도 토속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우동 전문점. 주방장이기도한 주인이 각종 우동을 직접 끓여 낸다.

빼어난 맛을 자랑하는 본가우동의 비결은 밀가루 반죽에 있다. 섭씨 100도의 끓는 물에 밀가루를 40여분간 반죽한 뒤 다시 냉장실에서 24시간 숙성시킨 밀가루 반죽이 바로 맛을 내는 핵심이다.

특히 날씨에 따라 물과 소금의 양을 알맞게 조절해 최적의 반죽을 빚어내는 것도 이 집의 비법이다. 이렇게 고온반죽과 저온숙성을 통해 나온 쫄깃하고 탄력있는 우동 가락을 멸치 다시마 파 양파 등으로 우려낸 국물에 풀면 시원하고 담백한 우동이 탄생한다.

본가우동 강동구 사장은 ‘면’에 관한한 베테랑. 6·25사변때 황해도에서 피난 내려온 아버지 강석만씨(70)가 소면을 만드는 기술자여서 어릴때부터 면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20대 초반에는 제과업에서 일했고 그 뒤 제분회사에 입사, 5년간 현장에서 일하며 밀가루를 만졌다.

본가우동은 계절마다 색다른 면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뽕잎 백년초 녹차 메밀 당근 고추 다시마 마 장미 아카시아 등의 가루를 밀가루와 반죽한 뒤 색다른 면발을 만들어 내는 것. 연중 손님상에 오르는 뽕잎 면발의 우동을 비롯해 가을과 겨울에는 당근을, 여름의 문턱인 6월에는 장미와 아카시아 꽃잎을 곱게 갈아 넣은 면발로 우동을 만든다.

뽕잎 우동은 면발이 녹색을 띤다. 한약재 시장에서 구입한 엄선된 뽕잎을 사용하고 있다. 마른 뽕잎에 칼슘 칼륨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는 사실에 착안, 밀가루 반죽에 함께 섞어 면발을 만들고 있는 것.

이 면발을 사용한 오뎅 유부우동이 각각 3000원, 새우튀김우동과 해장우동이 각각 3500원, 낙지우동은 5000원이다.

유부우동은 최근 유행하는 일본식과는 다른 한국식 우동으로 튀김가루를 뿌린 뒤 유부를 얹어 한 그릇 먹고 나면 든든함이 밥 못지 않다는 게 단골들의 설명이다.

해장우동은 양파 마늘 고추 바지락 등 각종 재료가 들어가 매콤하면서 시원한 뒷맛이 특징. 점심시간에는 10여평 남짓한 식당에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서두르는게 좋다.

▼추천인▼ 김명현(51·크리컴 실장 겸 사진작가)〓“원래 면 종류는 싫어했지만 본가우동을 맛 본 뒤 우동을 즐겨 찾게 됐다. 멸치와 다시마가 조화를 이룬 깔끔한 국물 맛, 쫄깃쫄깃한 면발, 부담없는 가격 때문에 자주 찾는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