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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구속된 기업들]SKM-보성그룹-세풍그룹등

입력 | 2002-07-22 18:34:00


‘공적 자금 비리’로 검찰에 구속기소된 최종욱(崔鍾旭·63) 전 SKM 회장은 고(故) 최종현(崔鍾賢) SK그룹 회장의 동생. 4남4녀의 남매 가운데 막내다. 최종욱 전 회장은 1976년 비디오와 오디오 테이프를 만드는 수원전자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그 뒤 선경마그네틱을 거쳐 SKM으로 사명(社名)을 바꾸었다.

그는 세세한 업무는 전문 경영인에게 맡겼지만 동산C&G 인수처럼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나섰다는 것. 동산C&G에 대한 지나친 자금지원과 오디오 테이프 시장의 위축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결국 부도로 이어졌다고 재계 인사들은 전한다.

SK그룹은 고 최종건(崔鍾建) 창업주와 최종현 전 회장 형제가 함께 경영을 해온 ‘형제그룹’이었지만 다른 형제들의 경영참여는 철저히 배제했다. 실제로 최종욱씨는 ‘가족모임’에도 거의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호준(金浩準) 전 회장이 구속기소된 보성그룹은 1992년 설립된 중견 의류전문업체.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본사를 두었다. ‘롤롤’ ‘쿨독’ ‘보이런던’ ‘야’ 등의 캐주얼브랜드를 지닌 보성인터내셔널과 보성어패럴 등 한때 관련사가 20여개나 됐다. 영캐주얼 ‘클럽 모나코’는 지금도 유명백화점에서 ‘잘나가는’ 브랜드.

김 전 회장은 대학졸업 후 의류업체 무역업체 등에서 근무하다 8평짜리 임대사무실에서 창업, 99년에는 매출액 4000억원에 임직원 500여명의 중견업체로 키워냈다. 97년 나라종금을 인수하고 ‘닉스’로 유명한 청바지업체 태승트레이딩을 사들이는 등 외환위기 이후에도 공격적 경영을 펼쳤다. 그러나 보성그룹은 차입금 급증에 따른 경영부실로 2000년 1월 부도처리됐으며 그해 5월부터 화의(和議)에 들어갔다.

한편 보성그룹은 검찰발표에 불만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일에 대해서는 카리스마가 있었고 직원들에게는 온화한 분이었다”며 “우리는 김 회장의 도덕성을 믿는다”고 주장했다.

세풍그룹의 전 경영진인 고대원(高大原), 대용(大容)씨 형제는 이 그룹 창업주인 고(故) 고판남(高判南) 명예회장의 손자들. 세풍그룹은 전북 군산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53년 성냥제조업체로 출발했다. 합판사업 제지업 등으로 사세(社勢)를 확장해 한때 한국견직공업, 내장산관광호텔, 우민주철, 전주방송, 세풍월드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었다. 고대원씨는 세풍 부사장, 고대용씨는 세풍월드 부사장을 각각 지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