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 홍경민
여름 휴가철.
그러나 미처 떠나지 못한 이들을 겨냥한 라이브 공연이 이번 주말 풍성하다. 특히 방송 연예계 비리 사건으로 가수들의 새 음반 활동이 얼어붙어 있어 주말 라이브 공연은 대중 음악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만하다.
발라드 스타 신승훈은 27, 28일 오후 7시반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무대의 컨셉트는 ‘아일랜드(섬)’. 서울에 있는 공연장을 휴양지로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공연장 내부를 시원한 물줄기와 파도, 배를 등장시켜 섬의 풍경으로 꾸미고 입장 동선 등도 마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승훈은 최근 연예계 비리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는 구설에 올랐으나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 그는 “잠시라도 연락이 안되면 의혹이 제기되는 통에 이번 여름 휴가는 공연장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8월15일 부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도 공연한다. 서울 무대의 레퍼토리는 ‘러빙 유’ ‘엄마야’ 등. 5만, 7만원. 02-575-3003
윤도현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과 ‘제인스 어디션’, ‘윤도현 밴드’ ‘크라잉넛’ ‘레이지 본’ 등이 26일 함께 펼치는 ‘원 핫 데이’ 공연은 일일 록 축제. 한여름 밤, 록 열정을 토해내는 무대다. 록계의 악동으로 불리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 한국 록의 간판 ‘윤도현 밴드’, 열정넘치는 밴드 ‘크라잉 넛’ 등의 활화산같은 무대가 더위를 날려버리기에 안성맞춤이다.
공연은 26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잠실 보조 경기장에서 다섯 시간 스탠딩으로 펼쳐진다. 6만6000원. 1588-7890
박정운 박준하 김민우 등 90년대 세명의 발라드 스타들이 함께 꾸미는 ‘처음 그리고 마지막 순간’은 386 세대를 겨냥한 무대. 이들 세 가수는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무대 ‘회귀’를 펼쳐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여성들의 갈채를 받았으며 올해 3월 세명이 공동으로 음반을 내기도 했다.
이번 무대는 27, 28일 서울 메사팝콘홀. 이들은 “지난해 복귀 이후 쉼없는 활동으로 옛 팬층을 상당 부분 회귀시켰다”며 “라이브 무대를 하면 할수록 새로운 팬들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레퍼토리는 ‘오늘같은 밤이면’ ‘너를 처음 만난 그때’ ‘사랑일 뿐야’ 등. 공연은 27일 오후 4시, 7시반, 28일 오후 3시, 6시반. 3만, 4만원. 02-574-6898
홍경민은 방송 출연 횟수가 비교적 많은 가수. 엔터테이너 재능이 TV에 맞아떨어진 덕분이지만 그로 인해 가창력에 대한 평가가 절하되기도 했다. 그러나 홍경민은 “그동안 전국 순회 공연 등을 통해 팬들을 확보해왔다”며 “방송은 노래보다 나의 다른 재능을 보여주는 무대”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 ‘긴급조치 19호’를 통해서도 ‘볼거리’가 많은 가수임을 입증했다.
이번 무대는 군입대를 앞둔 그의 고별 공연이기도 하다. 타이틀도 ‘입영 전야’로 지었으며 힘찬 록의 향연을 주축으로 현란한 댄스와 편안한 어쿠스틱 무대를 함께 펼친다.
공연은 25, 26일 오후 7시반, 27일 오후 4시, 7시반. 02-573-0038
이밖에 전인권 한영애 ‘봄여름가을겨울’이 공동으로 마련하는 ‘통쾌한 콘서트’도 이미 팬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공연은 27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 3만, 4만, 5만원. 02-3272-2334
허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