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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건설사들 “原電을 잡아라”…연초까지 2조규모 발주

입력 | 2002-07-15 17:44:00


건설업체들이 원자력발전소 공사 수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말과 내년 초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가 발주하는 원전 건설 공사는 신(新)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 2호기 등 4건. 기당 100만㎾급이며 총공사비는 9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건설업체에 돌아가는 몫은 약 2조원.

이에 따라 시공 경험이 전혀 없는 업체들까지 앞다퉈 원전 시장 진입을 위해 조직을 확충하고 있다.

LG건설은 작년부터 외부인력 15명을 충원하는 등 총 75명의 원자력팀을 구성해 놓았다. 이 회사 허만복 팀장은 “동아건설 등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인력 구성에서는 선발 업체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 자신했다. LG건설은 원전사업을 차세대 핵심 전략사업으로 선정했을 정도다.

SK건설도 기존 발전사업팀 안에 20여명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원자력부문을 마련해 운영중이다. 플랜트 공사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데다 원전 사업을 위해 수년 전부터 꾸준한 준비를 하고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 삼환기업과 삼부토건 대아건설 등 중형 건설사들도 원전팀을 구성해 수주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업체들이 원전 공사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안정적인 현금 확보는 물론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이용호 SK건설 발전사업팀장은 “원전 시공 실적은 해외 공사 입찰에서도 자격을 인정받는 중요한 기준이어서 건설업체들이 너나없이 수주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기존 원전 건설업체들이 자금난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처해 있는 것도 후발업체들의 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이다.

최근까지 국내 원전 공사는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중인 원전 20기 중 두 회사가 맡지 않은 사업장이 단 2곳에 그칠 정도.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관계자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들은 자금력이 떨어지고, 자금력이 있는 업체들은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아 수주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주요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황발전소준공시기시공업체고리1호기78년 4월현대건설 동아건설고리2호기83년 7월현대건설 동아건설영광1호기86년 8월현대건설영광2호기87년 6월현대건설영광5호기2002년 5월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대림산업월성1호기83년 4월현대건설 동아건설월성2호기98년 7월대우건설울진5,6호기공사중동아건설 삼성물산

자료: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