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어느 당에 유리할까.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각 당은 이번 선거에서의 투표율에 따른 득실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40%대 투표율〓이 경우는 일단 한나라당쪽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40%대가 되면 젊은 층보다는 현 정권에 비판적인 부동층 일부가 선거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을 것인 만큼 한나라당에 불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45%를 웃돌아야 초경합지역인 수도권 선거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나, 투표율이 45% 이하로 떨어지면 당의 핵심 지지층인 20, 30대 투표율이 떨어져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투표율 50% 선〓이 경우엔 젊은 층의 투표참여율이 높아 민주당쪽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양당의 공통된 분석이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후보의 김성호(金成鎬) 대변인은 “투표율이 50%가 넘거나 그에 육박하면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수도권 접전지역의 판세를 낙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30%대 투표율〓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 기획위원장은 “투표율이 30%대까지 떨어지는 상황은 20, 30대는 물론 우리 당이 강세인 중장년층까지 기권한다는 얘기인 만큼 비상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또한 투표율이 낮으면 돈과 조직이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의 분석도 양면적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핵심 측근은 “투표율이 30%대가 되면 우리 당 지지층의 표결집도가 높아 열세지역에서 전혀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투표율이 40% 밑으로 떨어지면 20, 30대 유권자 다수가 기권하는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낙승을 점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